인구 800여 명의 작은 마을, 캐나다 처칠. 그곳에 1천여 마리의 북극곰이 산다. 사람보다 곰이 많은 북극곰의 최대 서식지이다. 인근 와프스크 국립공원에서 봄과 여름을 난 북극곰들은 얼음이 어는 시기인 11월 초, 이곳으로 모여들어 바다가 얼기를 기다린다.
북극곰들에게 처칠은 북극으로 이동하는 길목의 대합실과도 같은 곳이다.
그러나 따뜻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처칠 앞 바다는 겨울에 얼음이 늦게 얼고, 봄에 일찍 녹는다. 북극곰은 주식인 물개가 얼음 위에 올라올 때 사냥한다. 그러나 얼음이 예전에 비해 한 달 이상 늦게 얼기 때문에 북극 곰의 영양상태는 악화되고, 개체 수도 점점 줄고 있다.
28일 오후 10시 방영되는 KBS1 TV '환경스페셜- 북극곰, 얼음 위를 걷고 싶다' 편에서는 온난화로 생사의 기로에 선 북극곰들을 만나본다.
굶주린 북극곰이 먹이를 찾아 마을로 출몰하면서, 주민들과 북극곰의 충돌은 피할 수 없는 문제가 되었다. 밤에 유리창을 깨기도 하고 썰매개 사료를 뒤지기도 한다. 처칠과 매니토바주 정부는 주민과 북극곰의 안전을 위해 북극곰 감시 프로그램을 개발했다. 마을에 출몰하는 곰들을 시설에 수용했다가 얼음이 얼면 이동시켜 주는 프로그램이다. 북극곰이 창문을 두드리는 것에 익숙한 주민들은 마을 주변에 북극곰이 보이는 즉시 신고 다이얼을 돌린다.
세계 북극곰 보호단체인 북극곰 인터내셔널(PBI)은 현재의 온난화 속도대로라면 2050년엔 처칠의 북극곰이 멸종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
조두진기자 earfu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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