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공화주의자 왕비, 폴린 엘리자베스

1843년 오늘, 독일의 노이비트(비트)에서 태어난 폴린 엘리자베스는 호헨쫄레른 가문 출신으로 제후국의 공주였다. 성장 후 영국의 빅토리아 여왕이 맏며느리감 후보로 점찍었을 정도로 유럽 왕족 결혼시장의 인기녀였지만 빅토리아 여왕의 장남(에드워드 7세)이 덴마크의 알렉산드라 공주를 선택하자 26세에 루마니아의 왕 카롤 1세와 결혼했다.

그녀는 왕비가 된 후 전쟁에서 다친 군인들을 돌보는가 하면 여성 교육에 힘쓰고 사회 봉사 활동도 벌여 칭송받았다. 그녀는 또 피아노와 오르간에 능하고 노래도 잘 부르는 다재다능한 면모를 보였으며 특히 문학적 재능이 뛰어났다. '카르멘 실바'라는 필명으로 시와 소설, 극본, 에세이 등 많은 작품들을 발표했다.

그녀는 몽상가이자 괴짜이기도 했다. 그녀는 왕위 계승자인 호헨쫄레른 가 출신의 페르디난드가 헌법상 결혼이 금지돼 있는 루마니아 여성이자 자신의 시녀인 엘레나 바카레스쿠와 사랑에 빠지자 그들을 돕다가 잠시 추방된 적도 있다. 또 입밖에 내지는 않았지만 자신의 일기에 비밀스럽게 군주제보다는 공화정이 나으며 사회민주주의자들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적기도 했다. 그녀는 1916년, 73세의 나이로 숨졌다.

김지석/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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