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MBC가 주축이 된 (재)세계유교문화재단이 경북 북부지역 9개 시'군으로부터 예산을 지원받는 것에서 나아가 영구적으로 보조금 등을 지원받을 수 있는 조례 제정에 나서 물의를 빚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재단 측이 보조금 지원은 물론 공무원 파견과 인사상 혜택까지 줄 수 있도록 하는 조례안을 만든 뒤 기자들까지 나서 시'군에 조례 제정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재단 측은 재단 설립 이전인 지난 6월 27일 세계유교문화축전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의 명의로 경북 9개 시'군에 '세계유교문화재단 설립 및 지원 조례안 발의 관련 협조' 공문을 보낸 뒤 지난달 재단 등록을 마쳤으며, 이후 지속적으로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있다.
조직위가 마련한 '유교문화재단 지원 조례안'은 재단 설립, 운영, 사업진행 비용을 위해 보조금 또는 출연금을 지원하고, 공무원 파견근무를 할 수 있으며 파견 공무원에 대한 인사상 혜택을 부여하는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재단 측은 특히 조례안을 마련해 9개 시'군에 협조 공문을 보낸 것은 물론 기자들이 나서 시'군과 시'군의회에 조례 제정을 권유, 일부 시'군 공무원들이 반발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9개 시'군 가운데 예천군의 경우 지난달 16일 세계유교문화재단에 ▷보조금 또는 출연금 지원 ▷공유재산 임대 또는 대부 ▷소속 공무원 파견 근무 ▷재단 사무를 직접 지원하거나 유관기관'단체에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 공포했다.
이에 대해 일부 시'군 공무원들과 주민들은 "공익을 추구해야 할 방송국이 직접 사업을 수행하는 재단을 만들어 시의회 사항인 조례 제정까지 기자들을 동원해 강요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영주시 관계자는 "주민 혈세를 재단에 지원할 법적 근거도 없을 뿐 아니라 지원할 이유도 없다"며 "기자들이 조례 제정을 요구하고 있지만 들어줄 수 없는 사안이다"고 말했다.
안동시 관계자도 "이미 시 보조금 지원에 관한 조례가 제정돼 있다. 유교문화재단의 경우 설립을 위한 협약에 지원사항이 있기 때문에 별도의 조례 제정이 불필요하다"고 했다.
이달 8일 세계유교문화재단 주관으로 예천에서 열린 관광발전포럼에 참석한 한 인사는 "재단이 예천의 유교문화에 대한 것보다는 재단 홍보에만 치중했다. 재단이 벌이는 각종 행사도 지역 유교문화 발전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 것 같다"고 했다.
세계유교문화재단 관계자는 "유교문화 사업의 원활한 추진과 재단 설립 취지에 맞도록 지자체와 재단이 함께 노력해나가자는 취지였다"며 "법률자문단과 경북도 등의 자문을 거쳐 조례 제정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자문받아 설립 협약 당시부터 '재단 설립 및 지원'을 논의해 온 것"이라고 했다.
현재 세계유교문화재단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은 안동MBC 국장과 기자가 맡고 있으며, 집행위원에도 안동MBC 프로듀스 1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주봉화'마경대기자 kdma@msnet.co.kr
안동'엄재진기자 2000jin@msnet.co.kr
문경'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예천'권오석기자 stone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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