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변신의 기술, 돋보이는 그녀] 겨울 아우터

보온+패션? 모직'퍼'무스탕'패딩 "내가 제일 잘 나가~"

올겨울 패션 트렌드의 핵심은 보온성에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평년보다 낮아진 기온으로 매서운 추위를 이겨낼 수 있는 패션 아이템들이 각광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겨울철 몸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아우터에는 다양한 소재들이 사용된다. 나에게 꼭 맞는 겨울 아우터는 어떤 소재일까?

◆모직'캐시미어'알파카 코트

모는 보온성이 뛰어나 코트, 스웨터, 카디건 등 겨울 패션 제품에 가장 많이 사용된다. 올해는 작년 유행했던 풍성한 느낌의 알파카 대신 캐시미어가 함유된 가벼운 느낌의 모 소재가 인기를 끌 전망이다. 모 제품을 고를 때는 기타 섬유와의 혼용률을 정확히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울이나 캐시미어의 함량이 60% 이상은 되어야 울 소재의 장점인 보온성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다. 또 울 100% 제품을 구입할 때는 정전기나 구김이 쉽게 생긴다는 것을 감안해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캐시미어 코트는 소재가 주는 고급스러운 느낌 때문에 클래식한 룩을 연출하기에 좋으며, 하이웨스트 스커트와 잘 어울린다. 레드 컬러 캐시미어 코트는 무릎까지 내려오는 롱코트로 선택하고 화이트 색상에 블랙 라이닝이 들어간 스커트를 착용하면 고급스러운 클래식 룩이 완성된다.

알파카 소재 역시 캐시미어처럼 광택과 보온성을 가지고 있지만 모가 길고 부드러운 것이 특징이다. 수년 전부터 대중적인 소재로 자리 잡았다. 러플이나 리본 디테일이 있는 쉬폰 블라우스와 플레어 스커트는 짧은 길이의 레드 컬러 알파카 코트와 매치하고, 타이트한 일자 스커트는 하프코트와 연출하면 손색없는 데이트룩이다.

◆퍼(fur) 코트

퍼 코트의 인기가 대단하다. 퍼 코트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종류도 다양해졌다. 이른바 '페이스 퍼' 종류가 대거 출시된 가운데 밍크털, 토끼털, 양털 등의 니트 소재로 뽀글뽀글한 느낌으로 털이 짧게 표현되거나 웨이브 느낌의 니트 디자인도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풍성한 디자인의 퍼가 부담스럽다면 부분적으로 가미된 아이템을 선택할 것을 추천한다. 칼라나 소매 등에 퍼가 가미되어 있는 아이템은 풍성한 느낌을 줄여주고 가격대 역시 낮아지면서 활용도가 높다. 퍼의 느낌은 물씬 풍기면서 퍼의 단점을 줄여주니 일석이조의 아이템이라 할 수 있다.

퍼 베스트의 경우 무릎 길이가 대세였던 지난 시즌에 비해 올해는 힙 라인을 살짝 덮는 재킷 길이나 아예 볼레로 스타일로 짧게 올라가는 스타일이 인기를 끌고 있다.

◆무스탕

퍼 코트가 변화된 최신 트렌드를 말해주고 있다면, 무스탕은 복고 스타일에서 겨울 패션의 해답을 찾은 경우다. 올겨울 한파가 가져다준, 변화된 패션 코드인 셈이다. 무스탕의 본명은 '무톤'(Mouton)이지만 우리나라에선 무스탕으로 불리고 있다.

무스탕은 양의 가죽과 털을 그대로 가공해 바깥쪽은 스웨이드, 안쪽은 털을 깎지 않고 다듬은 것으로 보온성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만큼 따뜻하지만 투박한 편이다. 무스탕의 귀환은 가공기술이 좋아지면서 예전처럼 투박하지 않은데다 다양한 절개선으로 실루엣을 살려냈고, 색상도 많아졌기 때문이다. 무스탕의 진정한 매력은 정장은 물론 캐주얼에도 어울린다는 점이다. 같이 입는 옷에 따라 느낌이 달라지는 카멜레온 패션 아이템인 셈이다. 청나팔바지를 받쳐 입으면 복고 느낌을 제대로 즐길 수 있다. 검정, 회색 등 단색 팬츠를 같이 입으면 세련된 정장 느낌을, 원피스는 여성스런 분위기가 살아난다. 미니스커트나 레깅스와 같이 입으면 소녀 같은 분위기도 즐길 수 있다.

여러 가지 스타일로 활용할 수 있는 무스탕의 단점은 가죽보다도 다루기가 까다로운 소재라는 점이다. 평소 전용 솔을 이용해 아래서 위로, 위에서 아래로 꼼꼼히 문질러 먼지를 털어내고, 항상 어깨 부분이 넓은 옷걸이에 걸어두어야 한다.

◆보온과 패션을 한번에 패딩

최근 몇 년간 높은 인기를 자랑하고 있는 아이템은 단연 패딩이다. 방한 패션 아이템으로 패딩만 한 것이 없다. 하지만 기존의 패딩은 너무 뚱뚱한 제품들이 많아서 스타일이냐 보온성이냐를 선택하기에는 너무나 어려운 난제였다. 올겨울은 이 어려운 문제에 직면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한층 업그레이드된 보온성을 가진 패딩이 다양해진 컬러와 슬림해진 라인으로 스타일리시해졌기 때문이다. 다양화된 디자인 탓에 어떠한 아이템과 만나도 매력적인 분위기를 풍긴다. 슬림해진 라인 탓에 보온성이 떨어졌을 거라고 생각한다면 천만의 말씀. 한층 과학적인 설계와 소재의 업그레이드로 소재를 압축해 두꺼운 소재보다 더욱 따뜻함을 자랑한다. 이와 함께 이전 패딩과 달라진 점은 바로 소재의 차이다. 폴리 등 패딩에서만 볼 수 있었던 소재 대신 모, 면 등 한층 다양화된 소재는 패딩의 다양성을 구축해 같은 패딩 아이템임에도 불구하고 차별화된 스타일을 연출하고 있다.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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