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화 운동의 큰 별'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는 여야 정치권 인사와 일반 시민들의 추모 물결이 이어졌다.
특히 야권에서는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 민주통합당 원혜영 대표와 손학규'정세균'정동영 상임고문을 비롯한 100여 명의 전현직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안희정 충남도지사 등이 고인을 애도했다.
정치적으로는 다른 길을 걸었던 한나라당 박근혜 비대위원장은 조문은 하지 않고 비대위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김 고문에 대해) 깊은 조의를 표하고 명복을 빌겠다"고 말했다. 이회창 전 자유선진당 대표는 "정말 무겁고 조심스럽고 신중한 정치인으로 국민들 뇌리에 남을 것"이라고 애도했다.
특히 대권 도전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빈소를 찾아 눈길을 끌었다. 그는 "우리 모두가 이렇게 보내드리기에는 너무 많은 마음의 빚을 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추모했다. 특히 안 교수와 김 고문의 개인적인 인연이 알려지지 않아 그의 조문 배경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이어졌다. 안 교수는 김 고문과의 인연에 대한 질문에 "그런 이야기를 하기가 적절하지 않은 자리"라면서 "직접 만나본 적 있느냐"는 질문에 답변을 피했다.
그러나 이날 지난달 시청역에서 박원순 시장을 폭행한 60대 여성 박모 씨가 빈소에서 "빨갱이들이 나라를 망치고 있다"며 잠시 소란을 피워 조문객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장례위원회 측은 애초 이명박 대통령이 보낸 조화를 "김 고문이 생전에 이 대통령에 대해 민간독재로 규정했다"며 받지 않기로 했다가 유족 측이 수용 의사를 나타내 빈소 안에 들였다.
한편 김 고문의 장례는 5일장의 '사회장'으로 치러지고, 이달 3일 영결식이 열릴 예정이다. 장지는 마석모란공원으로 정해졌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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