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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 속의 인물] '로봇' 세계화한 카렐 차페크

'로봇'(robot)은 체코어로는 '농노'(農奴) 또는 '고된 일'을 뜻하고, 슬로바키아어, 러시아어, 폴란드어를 포함한 슬라브계 언어에서는 단순히 '일'을 의미하는 '로보타'(robota)에서 나온 조어(造語)다. 로보타는 인도-유럽어 어원인 orbh-에서 유래했으며 독일어 '아르바이트'(arbeit)도 여기서 파생됐다. 이렇게 만들어진 로봇을 세계화시킨 사람은 체코의 극작가 카렐 차페크이다. 그러나 처음 생각해낸 사람은 1945년 나치 수용소에서 살해된 그의 형 요제프라고 한다.

1890년 오늘 태어났다. 1920년 발표한 희곡 '로섬의 만능 로봇'에서 로봇이란 말을 처음 소개했다. 이 작품은 인간이 로봇을 만들어 고된 일을 시키지만 로봇이 지능과 반항정신을 습득해 인간을 멸망시킨다는 내용으로, 미래의 기계문명 사회가 디스토피아가 될 수도 있음을 경고한 작품이다. 우리나라에는 회월 박영희가 1925년 '개벽'에 '인조 노동자'라는 제목으로 번역'소개했다. 밀란 쿤데라와 함께 체코어로 글을 쓴 가장 유명한 작가로, '흰 질병' '어머니' '도롱뇽전쟁' 등 조국을 삼키려는 나치에 맞서 싸울 것을 호소하는 작품도 냈다. 체코슬로바키아가 나치에 강제합병되기 전인 1938년 폐렴으로 사망했다.

정경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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