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덴만 여명작전 1년..UDT 장비·훈련 강화
작년 1월 청해부대의 '아덴만 여명작전'이 성공한 이후 1년간 해군 특수전여단(UDT)의 장비가 보강되고 훈련 방식도 한층 실전적으로 바뀐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해적에게 납치된 삼호주얼리호 선원 21명을 안전하게 구출, 우수한 작전능력을 보여줬던 UDT 대원들에 대한 지원방안을 촉구한 여론에 따라 예산이 확보되면서 장비와 훈련 방식이 보강됐다고 해군은 15일 밝혔다.
◇로프발사총·독일제 소총 무장 = UDT 요원들이 소말리아 해적이 납치한 선박에 신속하고 안전하게 오르려면 로프가 필요하다. 아덴만 여명작전 이전에는 UDT 요원들은 접이식 사다리를 고속단정(RIP)에 싣고 출동해야 했다.
작년 1월21일 구출작전 성공 이후 청해부대에 로프발사총이 지급됐다. 이 총에서 로프를 발사하면 선박의 상단부 선체에 꽂히거나 돌출된 부분에 감기게 되고 고정된 로프는 대원들을 자동으로 끌어올린다.
일명 '자동승강기'로 불리는 이 총은 청해부대에서 출동하는 모든 UDT 대원에게 지급될 정도의 수량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소말리아 해적들은 국적에 관계없이 선박의 높이가 10m 이하이고 12~13노트 저속으로 움직이는 2만t 이하 상선을 주로 납치하고 있다.
청해부대 UDT 요원들의 개인휴대용 소총도 K-1에서 독일제 HK-416으로 바뀌었다. 유효사거리가 350~400m에 달하고 1분당 최대 650~700여발을 발사할 수 있다고 한다. 무게는 3.5㎏으로 가볍다. 총기 상단에 적외선 조준기를 달면 빨간색 레이저가 표적에 나타나고 유사시 저격용으로 변신한다.
납치된 선박의 내부에 숨은 해적의 동태를 살피기 위한 '상황탐지기'(격실 탐지용 내시경)도 여러 대 확보했다.
◇해적선 추적 링스헬기·RIP 방탄력 보강 = 청해부대의 한국형 구축함(KDX-Ⅱ)에 탑재되어 있다가 해적선을 추적 감시하는 임무를 수행하는 링스헬기의 방탄력이 보강됐다.
해적 저격수의 저격에 대비해 헬기 조종석 전방 유리를 방탄능력이 우수한 방탄유리로 교체했다.
해적들은 AK-47 소총과 휴대용로켓(RPG-7) 등으로 무장, 40~50t 규모의 모선(母船)과 2~3척의 소형 쾌속선을 이용해 외국 상선에 접근하고 있다. 이들 모선과 자선에 저공으로 접근했을 때 승무원을 보호하려는 조치이다.
10여명이 탑승하는 RIP의 조종석 유리창을 방탄유리로 교체했고, 외부에도 방탄 철판을 붙여 해적의 화기에 대응했다고 한다.
아덴만 여명작전 현장(자료)◇UDT 지원율 '껑충' = 아덴만 여명작전 성공으로 UDT에 지원자가 몰리고 있다.
하사와 병사의 지원율은 2배 이상 늘었다. 병사의 경우 지난 2005년 68명 선발에 102명 지원을 시작으로 매년 2배 이상 높아지고 있다는 것이다.
영관 장교와 중사 이상 부사관은 다른 부대에서 근무하다가 UDT에 지원하는데 이들도 경쟁률이 매년 평균 4.4대1로 높다고 한다.
해군 관계자는 "젊은 청년들이 훈련의 강도가 높기로 유명한 특수전부대에 많이 지원하는 것은 아덴만 여명작전이 상당한 영향을 준 것 같다"고 분석했다.
◇UDT 기초훈련만 24주 = 청해부대 검문검색팀은 전원 특수전여단의 대테러팀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은 24주간의 기초훈련을 마치면 상륙작전에 앞서 적 감시수단과 장애물을 제거하는 수중파괴, 각종 폭발물을 전문적으로 처리하는 폭발물처리(EOD), 수중과 육상, 공중으로 침투, 해상테러를 제압하는 대테러(CT)훈련 등을 전문적으로 받는다.
아덴만으로 떠나기 3개월 전부터는 대테러 사격, 휴대용 대공유도탄 발사, 저격, 선박 검색 및 장악, 모의상선을 이용한 해적 진압훈련 등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아덴만 해역을 항해하는 우리 선박의 설계도를 입수, 유사시 해적 제압을 위한 모의훈련도 강화했다.
아덴만 여명작전 때는 삼호주얼리호와 같은 선박의 설계도를 확보, 최적의 승선 위치와 피랍 인질의 예상 위치 등을 파악해 해적들을 제압하고, 신속하고 안전하게 선원들을 구출할 수 있었다고 해군은 전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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