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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고부] 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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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바꾸려는 사람들의 이유는 다양하다. 부를 때마다 저속한 것을 연상시켜 주위의 놀림감이 된다는 이유를 들기도 하고 이름의 의미가 나쁘다는 이유도 댄다. 희대의 살인마처럼 세상에 널리 알려진 범죄자와 같은 이름이 싫다는 사람도 있고 너무 촌스럽고 천박하다는 주관적 판단도 이유가 된다. 남자가 여자 이름을 가졌거나 여자가 남자 이름을 쓰는 사람들 중에도 개명을 원하는 이가 적잖다. 또 이름 탓에 자신의 삶이 힘들다고 여겨 개명을 원하는 이도 있다. 이런 이들의 공통된 이유는 이름 때문에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는다는 것이다.

작명가들은 사람의 이름이 운명을 좌우한다며 음양오행에 맞춘 좋은 이름을 지으라고 권한다. 잘못 지은 이름을 버리고 새로운 이름으로 운세를 바꿔보라고도 권한다. 그러나 작명가 대다수는 부르기 쉽고 듣기 좋은 이름을 좋은 이름이라고 한다. 이름은 사회적 관계 속에서 다른 사람과 구별해 주는 수단인 만큼 우선 듣기 좋고 부르기 쉬운 것이 최고라고 한다.

이름을 바꾸려면 법원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 우리 법원은 과거와 달리 개명 사유에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허가를 해준다. 범죄를 은폐하려는 등 불순한 의도가 없다면 개인의 희망을 인정해 주는 것이다. 개명에 대한 고민이 진지하고 설득력이 있다면 개인의 판단을 존중한다는 게 현재 법원의 분위기다.

한나라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의원총회에서 당 해산 후 재창당 주장에는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대신 '여러분들이 원하면 당명은 바꿀 수 있다'고 당명 개정 가능성을 처음 언급했다. 변화가 간절한 만큼 새 출발을 하는 차원에서 당명을 바꿀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박 위원장의 말처럼 의원 다수가 원하면 한나라당은 1997년 11월 이후 14년 만에 다른 간판을 달게 된다.

한나라당의 당명 개정 이유도 따져보면 개인의 개명 사유와 비슷하다. 한나라당이라는 이름으로는 국민들의 조롱감이 되고 표를 얻지 못한다는 것은 이름 때문에 사회생활에 불편을 겪는 개인의 이유와 다를 바 없다. 당의 이름 때문에 정치 활동에 불편과 어려움을 겪는다면 개명은 필요하다. 그러나 당명 개정이 과연 국민들의 눈에는 어떻게 비칠까. 지금 위기가 간판을 바꿔 단다고 해결될까. 이름보다 반성과 실천이 먼저다.

서영관 논설주간 seo123@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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