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전지훈련을 하고 있는 모아시르 페레이라(52) 대구FC 감독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를 자청하고 있다. 선수들과 함께 호흡하고 소통하며 하모니를 이루는 것이 중요하다는 평소 철학 때문이다.
그는 선수들을 다독이며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훈련을 이어가고, 필요할 땐 간결하고 강력하게 지시했다. 임의로 훈련을 중단시키거나 호통 치는 모습은 볼 수 없었다.
페레이라 감독은 "감독은 선수단의 수장이지만 수장이 아니기도 하다. 선수들과 같은 입장에서 끊임없는 대화로 소통하면서 유연하게 훈련하는 것이 축구를 잘하는 최고의 방법이고 감독의 역할"이라며 "대구FC 선수들의 하고자 하는 의지가 워낙 강하고 훈련에 임하는 자세도 최고여서 이를 잘 엮기만 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페레이라 감독은 훈련 내용과 일정도 고정시켜 놓지 않는다. 선수들의 의지와 태도에 따라서 훈련에 변화를 준다. 그는 "정해진 훈련은 없다. 훈련을 고정시켜 놓으면 효율적으로 하지 못한다. 상황에 따라 유연하게 훈련을 진행해야 한다"며 "항상 선수들의 의견을 묻고 분위기와 상황을 파악하는 등 선수들이 억지로 따라오는 훈련이 아닌 선수들과 호흡을 맞춰 함께 하는 훈련을 해야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우려했던 한국 선수와 외국 선수들과의 관계에도 만족감을 드러냈다. 용병들이 최상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선 한국 선수들과 잘 어울리는 등 적응이 가장 중요한데 선수단에 잘 녹아들고 있다는 것.
그는 "아무리 뛰어난 외국 선수도 한국 선수들과 하나가 되지 못하면 기량을 발휘할 수가 없다. 한국 선수 역시 현실적으로 외국 선수 도움 없이는 팀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한국 선수, 외국 선수 모두 이를 알고 서로 돕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전지훈련을 통해 선수들에게 자신감을 심어주겠다고 했다. 전지훈련을 통한 기량 향상에다 자신감이 결합되면 전력이 강해진다는 것. 그는 "아무리 좋은 선수도 자신감이 없으면 자신의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기 때문에 끊임없는 동기 부여가 필요하다"며 "브라질 선수들이 축구를 잘하고, 좋은 선수가 많은 것도 자신감이 넘치기 때문이다. 이를 대구FC에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는 코치진에 대해서도 만족감을 표시하며 엄지손가락을 들어 올렸다. 한국과 브라질 코치들의 성격과 성향이 비슷해 호흡이 잘 맞는다는 것.
페레이라 감독은 "한국 및 브라질 코치들의 프로 정신이 마음에 들고 인품도 모두 좋아 복을 받은 것 같다"고 했다. 특히 당성증 수석코치에 대해 절대적인 신임을 보였다. 그는 "당 코치와의 협력이 긴밀히 잘 이뤄지고 있다. 그가 하는 것은 모든 것이 OK"라며 "예를 들어 당 코치가 이진호 선수를 적극 추천해 영입했는데 좋은 선수라는 것을 알았지만 경험해보니 기대 이상"이라고 했다.
페레이라 감독은 "경험상 처음부터 모든 것이 맞아떨어지고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는데 대구FC에선 시작부터 다 잘 되고 있다"며 "계획한 대로 훈련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올 시즌 돌풍을 기대해도 좋다"고 했다.
브라질 이과수에서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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