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지루한 러닝머신은 가라"…재미 짱 실내스포츠의 세계로

[포토다큐] 땀 흥건한 운동 현장 가보니

한겨울이다. 날씨도 그렇지만 올 한 해 암울한 국내 경제 전망 소식에 몸도 마음도 엄동설한이다. 음주보다는 운동으로 꽁꽁 얼어붙은 심신에 불을 지펴 기분 전환을 해보는 것이 어떨까. 추위를 많이 타거나, 야외로 나갈 시간을 내기가 쉽지 않다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운동이 제격이다. 최근 스피닝, 실내암벽등반, 폴댄스 등 운동과 재미를 갖춘 이색 실내스포츠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운동들의 공통점은 지루하지 않다는 것. 음악을 듣거나 시계만 바라보며 혼자서 달리기만 하는 러닝머신 운동보다는 매력적이다.

스피닝(Spinning'바퀴를 돌린다는 뜻)은 흥겨운 음악에 맞춰 단체로 자전거를 타는 운동이다. 마치 댄스클럽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조명과 신나는 리듬에 맞춰 수십 명의 사람들이 강사의 리드에 따라 일사불란하게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하체는 자전거 페달을 밟으면서 상체는 에어로빅 같은 강도 높은 동작을 50분간 휴식 없이 이어간다. 상'하체가 쉴 새 없이 움직이는 강도 높은 전신운동인 셈이다. 러닝머신에서 1시간 동안 속보를 할 경우 500㎉정도의 열량를 소모하지만 재키스피닝은 1천500∼2천㎉를 소모시킬 수 있다. 이처럼 칼로리 소모량이 많기 때문에 단기간에 살을 빼고 싶은 직장인과 주부들에게 인기다.

실내암벽등반은 운동 의지와 간편한 옷, 암벽화만 있으면 초보자도 즐길 수 있다. 팔과 다리의 힘이 강해야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경험자들의 말이다. 체중이 적게 나가는 가벼운 사람이 유리하기 때문에 균형 감각만 있으면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배우기가 더 수월하다. 전신근육을 골고루 사용하는 운동이어서 신체를 균형 있게 발달시킬 수 있으며, 체중감량에도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몸짱'이 되려는 20대들뿐 아니라 뱃살을 빼려는 40대 주부들에게도 인기가 높다.

폴 피트니스(Pole Fitness) 또는 폴 댄스(Pole Dance)는 봉을 잡은 채 원을 그리며 회전하거나 봉을 이용해 안무를 하는 운동이다. 최근 미국과 유럽, 중국, 일본 등 새로운 댄스와 다이어트 운동을 찾고 있는 각국 여성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폴댄스의 매력은 새로움, 즐거움, 그리고 섹시함이라는 용어로 요약된다. 스트리퍼의 춤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다이어트 효과가 높은 전신운동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보급 초기 단계이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전문학원이 생겨나고 있다. 대구폴댄스학원 정보경 원장은 "일반적인 댄스는 칼로리 소모량이 적어 운동 효과가 크지 않고, 요가는 운동 강도는 높은 반면 쉽게 싫증이 난다"며 "근력과 유산소 운동을 겸할 수 있는 폴 댄스는 앞으로 새로운 개념의 다이어트 운동으로 각광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글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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