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초등학교 교사 창의연구수업 교재로 활용'주령구'

- 경주만의 독특한 놀이문화 정착에 기여

신라시대 주사위 '주령구'가 학생들의 창의력 증진을 위한 도구로서 활용될 예정이여서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 1월 한 달 간 포항제철지곡초등학교 정해경 교사는 전남지역 2개 학교인 광양제철초등학교와 광양초등학교에서 교사 40명에게 주령구를 활용한 창의연구수업 활용에 대한 강좌를 실시했다. 또, 포항 내 학교인 포항제철 지곡초등학교, 포항제철 동초등학교 등 교사 40명을 대상으로 창의연구수업을 시연해 교사들의 관심을 받았다. 경주에서 출토된 신라인의 전통놀이 기구인 주령구가 창의연구수업을 실시하는데 교재로 활용될 계획이여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평소 주령구에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정해경 교사는 "현재까지 주로 사용하던 주사위는 정육면체이어서 다양하게 표현하는 어려움이 있었지만, 이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14면체의 주령구를 창의교재 연구수업에 교재로 활용하게 되었다"고 밝혔다.

주령구는 1975년 안압지를 발굴하던 중 연못바닥에서 발견된 높이 4.8㎝의 참나무로 만든 14면제의 놀이기구로 각 면에는 다양한 벌칙과 미션내용이 적혀있어 신라인들의 놀이문화를 알 수 있는 놀이 도구이다.

2011년 6월 5일 경주 시민의 날에는 기념행사로 주령구가 출토된 안압지에서 주령구 놀이 재현행사, 주령구 직접 만들어보기, 읍면동대항 주령구 윷놀이대회 등을 개최하여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지난 추석에는 종이 주령구를 만들어 활용할 수 있도록 경주 전세대의 1/10정도 가정에 배부하여 고향을 방문하는 친지들과 가족간의 정을 느낄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

또, 대구 엑스코에서 지난 10월 27부터 10월 29일까지 3일간 열린 2011행정산업정보박람회의 경주시 홍보관에서는 종이 주령구접기 행사 등 주령구 관련 이벤트를 펼쳐 3일간 방문객이 끊이지 않을 만큼 방문객들의 관심과 호응이 높았다.

경주시 관계자는 "각종행사에 주령구 놀이 재현 행사를 선보이고 주령구 윷놀이, 주령구 만들기 등 시민 및 관광객들이 주령구 놀이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많이 제공할 예정"이라며, "경주만의 독특한 놀이문화로 정착시키고 경주를 알리는 또 하나의 관광 상품으로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경주시는 놀이와 풍류를 즐긴 우리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 있는 주령구 놀이를 스마트폰에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시가 제공하는 주령구 어플리케이션은 안드로이드 마켓과 앱스토어 등에서 무료로 다운로드해 옛 벌칙을 그대로 적용한 주령구 놀이와 이용자의 취향에 맞게 벌칙을 정할 수 있는 주령구 놀이 등을 활용할 수 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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