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인사 및 당 운영 방식을 두고 폐쇄적이란 지적이 일고 있다. 박 위원장은 허위 경력으로 사퇴한 공천위원을 두고 "그걸로 일단락이 됐다"고 했다. 또 다른 위원들의 논란에 대해서는 "자꾸 토를 달고 이러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덧붙였다. '밀실 인사, 검증 없는 폐쇄적 인선' 등 당 안팎의 논란을 차단한 것이다. 공천위원 선정 과정의 문제는 사퇴로 끝날 일이 아니다. 하루 만에 사퇴할 인사를 추천하고 임명하는 과정이 문제다.
박 위원장은 동생 지만 씨가 저축은행 관련 구설에 올랐을 때도 "본인이 확실하게 말했으니 그걸로 끝난 것"이라고 했다가 일부 여론의 따가운 지적을 받았다. 비판의 옳고 그름과 관계없이 제기된 문제는 일단 따져봐야 한다. 동생이나 공천위원의 문제는 개인적인 일이 아니다. 사퇴한다고 또는 본인이 아니라고 말했다고 국민들에게도 끝난 문제가 될 수는 없다.
새누리당 당명도 박 위원장의 선택이 좌우했다. 일부 비대위원들이 '종교적 냄새가 난다' '집권당에 어울리지 않는다', 심지어 '강아지 이름 같다'란 반대 의견을 냈으나 박 위원장은 "자주 쓰고 정이 들면 좋은 이름이 된다"며 결정했다. 새 당명에 대해 어느 의원은 가치와 정체성이 없고 한나라당보다 못하다고 했다. 당명은 대표가 바뀔 때마다 새로 바꿀 수 있는 게 아니다. 아무리 급하더라도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박 위원장은 새누리당에서 누구도 거역 못할 위치에 있다. 공천심사가 시작되면 박 위원장에 대한 눈치 보기는 더 심해질 수 있다. 일부에서는 사당화 우려까지 나오는 판이다. 한나라당이 간판을 내린 것은 불통에서 비롯됐다. 내 생각만 고집하면 소통은 불가능하다. 지금 대한민국은 소통하는 정치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