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큰일 날 뻔" 한국 1위 지켰다…사우디와 무승부

김보경, 후반 인저리타임 극적 동점골

올림픽 7회 연속 본선 진출을 노리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후반 추가 시간에 터진 김보경의 극적인 동점골로 벼랑 끝에서 구사일생했다. 한국 대표팀은 6일 오전 사우디아라비아 담맘의 프린스 모하메드 빈 파하드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최종 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경기 종료 직전에 나온 김보경의 왼발 발리슛으로 1대1, 극적인 무승부를 만들었다.

이날 무승부로 2승2무(승점 8)를 기록한 한국은 다행히 오만도 앞서 열린 경기에서 카타르와 2대2로 비겨 2승1무1패(승점 7)가 된 덕분에 '승점 1' 차 조 1위를 유지했다. 한국은 22일 오만과 올림픽 본선 진출권을 놓고 피할 수 없는 대결을 펼친다. 한국은 이날 승리할 경우 마지막 6차전 결과에 상관없이 조 1위를 확정, 본선 직행 티켓을 거머쥐게 된다.

한국은 이날 김현성을 원톱, 김보경과 서정진을 좌우에 포진하고 사우디아라비아의 문전을 노렸지만 오히려 사우디아라비아의 강한 압박과 거센 공격에 밀려 전반 중반까지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한국은 전반 초반 중거리 슈팅, 코너킥에 이은 헤딩 슈팅 등 사우디아라비아의 잇단 공격에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는 등 여러 차례 간담을 쓸어내려야 했다.

전반 35분 홍정호의 헤딩 슈팅으로 포문을 연 한국은 전반 42분 서정진의 중거리 슈팅, 45분 백성동의 슈팅 등으로 공세의 고삐를 죄는 듯했지만 후반 15분 사우디아라비아의 역습 한방에 무너지며 경기를 내줄 처지에 놓였다.

이후 줄기차게 사우디아라비아의 골문을 노리고도 득점을 올리지 못하던 한국은 후반 46분, 인저리 타임에 홍정호의 긴 스루패스에 이은 김현성의 헤딩 패스를 김보경이 페널티 에어리어 정면에서 그림 같은 왼발 발리 슈팅으로 동점골을 터뜨려 패배의 수렁에서 벗어났다.

한편 오만은 6일 오전 카타르 도하의 알 사드 경기장에서 열린 카타르와의 경기에서 선제골을 내준 뒤 동점골과 역전골을 잇따라 넣어 승기를 잡았지만 경기 종료 4분 전 뼈아픈 페널티킥 실점으로 승리를 눈앞에서 놓쳤고, 종료 직전 얻은 마지막 페널티킥 기회마저 실축으로 날려버려 2대2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또 일본은 올림픽 최종 예선 C조 4차전에서 시리아에 1대2로 패하면서 3승1패(승점 9)를 기록, 다득점에 밀려 시리아에 이어 2위로 내려앉았다. B조의 우즈베키스탄은 호주를 2대0으로 제압하고 2승2무(승점 8)로 조 선두를 유지했고, 아랍에미리트(승점 5)는 이라크를 1대0으로 꺾고 우즈베키스탄에 이어 조 2위로 올랐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