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강력한 추진력이 필요한 대구시 문화 정책

대구 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이 어려워졌다. 대구시는 한 민간사업자를 단독 협상 대상자로 선정하고 지난 2010년 8월부터 협상을 벌였으나 협상 시한 마지막 날인 6일까지 이견을 좁히지 못했다. 대구시는 사업자가 수정 제안을 하지 않으면 협상 결렬을 통보할 방침이다. 대구시와 민간사업자의 이견 쟁점은 중도에 사업을 포기할 때 대구시가 민간사업자에게 경비를 보전하는 지급금 산정 방식과 주차 면수, 사업 기간 등 세 가지다. 현재로서는 이견이 커, 대구시는 새 사업자를 물색하거나 전용극장 건립을 포기해야 할 형편이다.

요즘 대구시의 문화 정책을 보면 제대로 하는 것이 없다. 뮤지컬전용극장 건립은 수익을 추구하는 민간사업자라는 상대가 있기 때문이라 하더라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는 사안에서도 비틀거리고 있다. 동구 이시아폴리스 내에 건립하려던 공연창작파크 조성 사업은 기획재정부의 예비 타당성 심사에서 탈락했다. 이 사업은 대구를 공연중심도시로 만드는 데 필요한 핵심이지만, 시도조차 못 하게 됐다. 오페라 관련 조직을 묶어 재단으로 만드는 작업도 4년째 지지부진이다. 이 때문에 임기가 끝난 오페라하우스 관장과 대구 국제오페라조직위 집행위원장을 공모하지 않고, 재단을 만들 때까지라는 단서를 붙여 임기를 1년씩 연장하는 꼼수를 부리고 있다. 사업 추진과 인력 운용 모두 제대로 못 하는 셈이다.

대구시는 현재 추진 중인 여러 사업을 재검토해 강력하게 추진해야 한다. 완급 조절은 필요하겠지만, 뮤지컬전용극장이나 공연창작파크 조성 사업은 빨리 대안을 찾아야 한다. 또 오페라 사업의 재단화도 신속하게 마무리 지어야 한다. 공연중심도시 조성의 출발은 말로 되는 것이 아니라 필요한 사업을 머뭇거리지 않고 추진하는 행정력에서부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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