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유통 시장에서 창고형 대형매장인 코스트코와 이마트 트레이더스의 전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코스트코가 독점하던 창고형 대형매장 시장에 트레이더스가 진출 한 뒤 매출이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가 전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창고형 매장으로 매출 부진에 시달리던 서구 비산점을 지난해 12월 트레이더스로 전환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트레이더스로 매장을 바꾼 뒤 두 달 동안 매출 성장세가 200%에 이른다"고 밝혔다.
그간 대구에서 창고형 대형매장 시장은 코스트코가 사실상 독점해왔다. 대구 유일의 창고형 매장이었던 데다 장기 불황 여파로 알뜰소비족이 몰리면서 매출이 증가해 왔다. 코스트코는 지난 2009년 대구 대형마트 중 매출 3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1천763억원으로 이마트와 홈플러스를 누르고 매출 1위에 올랐다.
코스트코에 도전장을 낸 트레이더스는 다양한 영업 전략을 내놓고 있다.
매일 실시간 가격 조사를 통해 10원 싼 제품을 내놓고 있으며 회원제인 코스트코와 달리 누구나 제한없이 이용 가능한 개방제로 운영하고 있다.
두 업체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유통업체 관계자는 "두 매장의 일부 음료의 경우 역마진이 70%까지 나는 상황이 연출되고 있고 가격 조사를 한 뒤 상대 매장에 전시된 기획 상품을 구매해 되파는 일까지 생겨나고 있다"고 말했다.
두 업체 간 과열 경쟁이 전체 유통시장 왜곡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미끼 상품 등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우고 있지만 교묘한 상술로 소비자를 현혹하는 것일 뿐 전체 가격은 전통 시장 등과 비교할 때 크게 낮지 않다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한다는 것은 그만큼 낮은 품질을 판매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맞다. 몇몇 상품을 내세운 가격 인하 경쟁으로 전체 가격이 저렴한 것으로 비쳐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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