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역사 속의 인물] '악마'라 불린 장군, 윌리엄 T 셔먼

"전쟁은 지옥이야." 미국 남북전쟁 당시 북군 장군 윌리엄 테쿰세 셔먼(1820~1891) 장군은 이 말을 자주 중얼거렸다. 토탈워(total war'총력전)를 창안해 현대전의 선구자로 불리지만, 전장을 지옥처럼 만든 '악당'이었다.

남북전쟁이라고 하면 링컨 대통령, 그랜트 장군이 먼저 떠오른다. 그렇지만 4년간에 걸친 내전의 종결자는 셔먼 장군이었다. 1820년 오늘, 오하이오주 랭카스터에서 판사의 아들로 태어나 웨스트포인트 사관학교를 졸업했다. 소령으로 예편한 뒤 여러 직업을 전전했지만 제대로 되는게 없었다. 남북전쟁을 앞두고 여단장으로 복귀하면서 그의 삶은 빛나기 시작했다. 1864년 겨울부터 그의 미시시피 군단은 조지아, 사우스캐롤라이나, 노스캐롤라이나 남부 3개주를 우회 공격해 철로, 공장, 농장, 마을을 무자비하게 파괴했다. 일종의 초토화 작전으로 남부의 전쟁 의지를 완전히 꺾어놓았다. 남부인들은 그를 '악마'라 불렀다.

전쟁 후에는 14년간 육군 총사령관으로 인디언들과 전쟁을 벌였다. '전쟁광'이었다. 정치를 혐오해 정계에는 나가지 않았다. 미국 역사가들은 무자비한 그를 나폴레옹과 같은 최고 전략가의 반열에 올려놓고 있다.

박병선/동부지역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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