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프로배구 승부조작, 구속선수 같은 팀 2명 추가체포

프로배구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중인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9일 승부조작과 관련해 이미 구속된 전'현직 배구선수들과 같은 팀인 KEPCO45 소속의 현역 L(26)'P(23) 선수를 체포해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또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로 L(29) 씨 등 2명을 추가로 구속했다. 이에 따라 이번 승부조작 사건으로 구속된 사람은 Y, J, K선수 등 배구 선수 3명과 브로커 3명 등에 이어 6명으로 늘었다.

검찰은 현재로서는 한 팀 선수들에 대해서만 수사하고 있지만 국내 프로배구 전 구단에 대한 수사확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혀 향후 프로배구계가 엄청난 소용돌이에 휘말릴 전망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미 구속된 브로커 G씨를 조사하는 과정에서 "승부조작에 관여한 현역 선수가 더 있다"는 진술을 확보하고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8일 오후 수원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경기를 앞두고 경기장으로 출발하려던 KEPCO45의 L'P선수를 체포했다.

검찰은 L'P선수가 브로커 G씨에게서 수천만원의 사례금을 받고 승부조작한 정황을 포착했으며 이르면 9일 중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특히 지난시즌 신인왕을 차지했던 P선수의 경우 프로배구단 입단이 2010년인 점으로 미뤄 Y, J, K선수들이 승부조작한 것으로 밝혀진 2009-2010 시즌이 아닌 다른 시즌 경기에서도 승부조작이 있었던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확대중이다.

검찰 한 관계자는 "현재 수사중인 사안이어서 정확한 혐의 내용과 관련자, 액수 등에 대해서 밝힐 수 없다"면서도 "팀 내 한 선수가 브로커에게 설득당할 경우 동료들까지 포섭될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에 관련자는 늘어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불법 도박사이트를 개장한 혐의로 추가로 구속된 L씨 등 2명은 해외 서버를 통해 불법 도박사이트를 제작'설계한 것으로 검찰 조사에서 드러났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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