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중진 용퇴론 '우이독경'…與 다선들은 '마이웨이'

대구경북 대거 공천신청

6선인 홍사덕 의원(대구 서구)이 8일 공천신청을 했다. 4선의 박종근 의원(대구 달서갑)도 10일 공천신청을 할 계획이다. 3선의 이한구 의원(대구 수성갑)과 이인기 의원(고령성주칠곡)은 9일 공천신청을 할 예정이고, 3선의 이병석(포항북)'김성조 의원(구미갑)도 마감일인 10일까지 공천신청을 한다는 계획이다.

대구경북 3선 이상 다선 의원 중에서는 7일 지역구 불출마를 선언한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대구 달성군)과 이상득 전 국회부의장(포항 남울릉), 이해봉 의원(대구 달서을) 등 3명 외에는 용퇴하는 다선 의원은 더 이상 나타나지 않을 전망이다.

다른 지역에서도 8일 공천신청을 하지 않고 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선언한 홍준표 전 대표와 일찌감치 불출마를 선언한 김형오 전 국회의장 외에는 3선 이상 중진 의원들이 모두 출마 채비를 갖추고 있다. 부산에서는 4선의 김무성 전 원내대표와 정의화 국회부의장, 3선의 허태열'안경률'서병수 의원 등 5명이나 버티고 있고, 이주영 정책위의장, 김학송 의원(이상 경남)도 있다.

정몽준 전 대표와 안상수 전 대표, 이재오 의원 등 구주류의 핵심 중진 인사들도 당 공천을 기다리고 있고, 황우여 원내대표와 이경재 의원 등 인천지역 중진들과 충북의 송광호 의원도 공천신청 준비를 마쳤다.

홍 전 대표 외에는 새누리당 다선 중진들이 대선 승리와 후진들에게 길을 열어주겠다는 명분으로 물러나는 모습을 볼 수는 없을 전망이다.

이에 새누리당이 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당명까지 바꾸게 되도록 하는 데 일단의 책임이 있는 중진 의원들의 자기희생이 부족하다는 목소리와 더불어 친박계 핵심인사들이 앞장서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함께 제기되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다선 중진들이 당 안팎의 자진 사퇴 압박에 맞서고 있는 이유는 다양하다.

홍사덕 의원은 "대선을 치르다 보면 몇 번씩 고비를 맞게 되는데 그때 중진들이 나서서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며 "경험 없는 사람들이 위기를 맞으면 우왕좌왕하다가 뿔뿔이 흩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선은 물론이고 국회의 바람직스런 운영이나 정치발전을 위해서도 다선 중진들을 대거 물러나게 하는 것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덧붙였다. 인위적인 다선 몰아내기는 안 된다는 것이다.

박종근 의원은 "달서갑에서 야당으로 네 번이나 당선시켜 준 지역 주민들이 여전히 나를 지지하고 있어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행보를 결정할 수밖에 없다"며 "출마 여부는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인데 출마하지 말라고 하는 것은 헌법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이한구 의원도 중진용퇴론에 대해 공천과정을 통한 보다 자연스런 다선 의원 교체가 낫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인기 의원은 "오늘 공천신청을 한다"면서 "(중진 용퇴론에 대해) 압박을 느끼고 안 느끼고보다 선거는 상대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조 의원도 10일 중으로 공천신청을 마칠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다선 중진 의원들은 당내 공천경쟁은 물론 당 밖에서도 야당 후보들의 거센 도전을 받고 있다. 민주통합당 문성근 최고위원의 도전을 받고 있는 부산의 허태열 의원은 "야권의 도전을 잠재우려면 경륜 있는 후보라야 한다"며 "지역 사정을 고려하지 않고 중진이니 퇴진하라는 주장은 적절치 않다"고 했다.

서명수기자 diderot@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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