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작전' 조사에 정치테마주 추풍낙엽

금융당국이 정치테마주를 넘나든 100억원대 작전세력을 적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정치테마주가 10일 무더기 급락했다.

10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금감원 테마주 특별조사팀은 최근 여러 정치테마주를 넘나들며 상당한 차익을 실현한 100억원 규모의 계좌 1개를 발견해 정밀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치테마주에 대규모 자금을 동원해 주식을 사들인 뒤 개인투자자들이 몰려들어 주가가 내려갈 만한 시점에 물량을 팔아 차익을 실현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소식에 급락세를 보인 대표적인 종목은 문재인 통합민주당 상임고문의 테마주로 알려진 바른손. 10일 바른손은 하한가를 기록하며 7천82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바른손은 전날에도 금융당국이 조사에 나섰다는 소식에 하한가를 기록해 이틀 연속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연이틀 하한가를 보인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바른손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총 28거래일 동안 16번의 상한가와 4번의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달 1일 투자경고 종목으로 지정됐음에도 계속 주가가 오르자 거래소는 8일 바른손을 투자위험 종목으로 지정 예고했다.

주가가 2천원대이던 바른손은 문 상임고문이 일했던 B 법무법인이 법률고문을 맡고 있다는 소문으로 올 초부터 상승세를 탔다. 최근에는 1만원을 넘기기도 했다.

역시 B 법무법인의 고객사로 소문난 피에스엠씨와 대학 동문으로 알려진 S&T모터스, 서희건설 등도 10% 넘게 하락하며 급락했다. 정치테마주로 분류돼 전날까지 100% 넘게 급등했던 우리들생명과학과 우리들제약, 위노바도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다.

박근혜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 테마주로 분류된 기업들도 동반 급락했다. 박 위원장 테마주인 아가방컴퍼니, 보령메디앙스, 비트컴퓨터, EG, 동양물산 등은 2~10% 동반 하락했다. 안철수연구소 역시 6% 넘게 떨어지는 약세를 보이며 거래를 마쳤다. 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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