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주교 대구대교구는 최근 사목국 산하 '학교 복음화 담당'을 신설, 이영동(46'전 효목본당 주임) 신부를 초대 전담 사제로 임명했다. 앞으로 학교 복음화 담당은 일선 학교의 가톨릭 소공동체를 격려'지원하면서 '찾아가는 사목'을 실현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 사목을 사목국 내 청소년 담당과 학교 복음화 담당을 양대 축으로 해서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셀(cell) 등 소공동체 적극 지원
학교 복음화 담당이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일선 학교의 가톨릭 소공동체를 다시 활성화하는 것이다. 과거에도 일선 학교에서 복음화를 담당하는 사제가 있었지만 겸직을 하다 보니 체계적인 지원이 힘들었다. 이번에 전담 사제를 둬서 가톨릭 소공동체를 제대로 살려보자는 것이다.
일선 학교의 가톨릭 소공동체 가운데 가장 대표적인 단체가 '가톨릭학생연합회'(셀'cell)이다. 세포라는 뜻의 셀은 가톨릭 학생운동의 기본적인 활동단위 회합으로 가톨릭 학생들이 세포가 돼 마치 세포 분열하듯이 복음화를 확대하자는 취지로 지어진 별칭이다. 이 신부는 "오래전에는 웬만한 고교마다 셀 조직이 있고 활동도 대단했지만 요즘은 학교가 경직되고 입시경쟁에 처하면서 시들해졌다"며 "더욱이 이를 대구대교구에서 제대로 지원하지 못해 거의 방치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대구의 셀 등록현황을 보면 1997년에는 셀이 있는 학교 수 44곳, 학생 수 958명이었고 1998년에는 학교 수 47곳, 학생 수 1천43명으로 정점을 찍었다가 2001년 학교 수 34곳, 학생 수 570명, 2005년에는 학교 수 25곳, 학생 수 280명 등으로 계속 하락 추세다. 이 신부의 복안은 이들 셀을 구성한 학교 수와 학생 수를 늘리고 기존에 고교 중심이던 셀 조직을 중학교까지 확대한다는 것이다. 이와 더불어 가톨릭 교사 소공동체인 '중등교원사도직협의회'나 '초등교원사도직협의회' 등도 활성화할 예정이다. 이 신부는 "학생들을 교육'지도하는 가톨릭 교사들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를 위해 학교마다 가톨릭 교사들의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했다.
◆생명사랑나눔 정신 펼칠 터
학교 복음화는 결국 일선 학교에서 예수님의 가르침을 실현해 내는 것이다. 학생과 교사가 살아가는 현장과 학교 문화가 예수님 정신에 맞게 생명사랑나눔 정신이 정착되도록 도와주는 것이다. 이 신부는 "최근 사회 문제가 된 학교 폭력도 복음적 가치를 살리지 못하기 때문에 발생한다"며 "이는 우리 사회가 전반적으로 폭력적인 분위기가 팽배하기 때문이어서 생명사랑나눔 운동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 복음화 담당에서는 학생들 스스로 복음화를 주도해 나가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했다. 이를 위해 구체적인 방안도 마련하고 있다. 기존 피정이나 리더십트레이닝을 강화하는 한편 주보를 만들 때 셀 주보를 별도로 만들어 학생'교사가 같이 복음을 나눌 수 있도록 자료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청소년 윤일제 축제에 많이 참여할 수 있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이 신부는 앞으로 열심히 발로 뛸 것이라고 했다. 이 신부는 "학교마다 일정이 있다 보니 시간 내기가 어려워 점심 시간 때 만나거나 야간자율학습 시간 때 만나기도 한다. 하지만 현장을 찾아 무엇이 필요한지, 어떻게 조직을 활성화할지 등 다양한 의견과 아이디어를 얻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전창훈기자 apolonj@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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