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시장, 학교폭력 근본문제는 소통과 통로의 부재

- 학교폭력 해결방안의 첫 시발점은 가족 간의 대화 -

2월 13일 대구시청 10층 대회의실. 김범일 대구시장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최근 불거졌던 청소년 학교 폭력 해결방안에 범 정부차원에서, 특히 이명박 대통령까지 나서고 있는데 대구시의 자세가 소극적인 것에 전 간부들을 질책한 것.

김 시장은 "교육청의 종합대책에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유관기관과 유기적인 협조체계를 구축하는 것도 좋지만, 대구시가 자체적으로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고민하고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담당 부서뿐만 아니라 전 부서, 전 직원이 함께 동참하고 실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범일 시장은 "학교 폭력의 근본문제는 소통과 통로의 부재다. 학교폭력의 가해자든 피해자든 고민과 아픔을 제때에 들어주지 못했거나, 청소년기의 특별한 세계를 이해하고 올바른 길을 인도하는 통로를 제대로 마련해 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특히 "학교폭력 해결방안은 '소통과 통로'란 관점에서 출발해야 하며 그 첫 번째 시발점은 가족 간의 대화가 우선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김 시장은 "먼저 공무원 자녀라도 가족 간의 대화가 활성화 될 수 있도록 자녀를 초청해 시정홍보와 아버지가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을 알리는 등 부모와 자녀 간에 이해하고 대화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운영하라."며 "이번 프로그램을 샘플로 해서 반응이 좋으면 여러 단체 등에 확대해서 운영하라."고 지시했다.

현재 대구시는 학교폭력 근절 방안으로 학교폭력근절대책위원회 등으로 유관기관과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고, 전문 강사를 활용해 찾아가는 학부모 교육을 3만 명 목표로 추진하고 있다. 또 청소년지도자를 육성하고 인터넷 중독 치유프로그램도 확대 운영하는 등 학교폭력 예방에 노력하고 있다.

김범일 시장은 올해 개최되는 제93회 전국체육대회와 ICG(국제청소년스포츠축제) 성공개최도 당부했다. "전국체육대회는 메달과 등수가 중요치 않다. 대구에 오는 손님에게 대구의 좋은 인상을 남기는 것이 목표"라며 "남은 기간 최선의 준비를 다해서 대구가 보수도시가 아니라 미소친절의 열린 도시의 이미지를 보여주자."고 당부했다.

또 "지금부터 해외에 있는 동포에게 대구에 오면 의료관광, 시내관광 등의 체험거리, 즐길 거리 등을 미리 홍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세계육상대회 성공 도시답게 각 부서가 협력하고 하나가 돼 멋진 대회가 되도록 노력하자."고 당부했다.

김 시장은 올해 시정방향인 동고동락(同苦同樂)의 강력 추진도 지시했다. "일선 직원부터 시민과 함께 하는 시정을 펼쳐 시민들이 실감할 수 있도록 노력하라."고 말했다. 특히 "동고동락은 결국 먹고 사는 문제"라며 "자영업, 식당, 영세중소기업, 택시 등에 종사하는 시민이 많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금융, 자금 등의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특별 대책을 이달 안에 준비해 내달부터 시행해 아픔과 슬픔을 시민과 함께 하라."고 강하게 주문했다.

배소영 인턴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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