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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파에… 농산물값 '덜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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귤 1상자 3만5천원·시설 채소류도 수직 상승

오이 1개 1천550원, 배추 한 포기 1천350원 등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자 농협달성유통센터 매장 직원들이 구매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가격표를 다시 작성해 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오이 1개 1천550원, 배추 한 포기 1천350원 등 채소와 과일을 포함한 농산물 가격이 일제히 오르자 농협달성유통센터 매장 직원들이 구매자들의 혼란을 막기 위해 가격표를 다시 작성해 달고 있다. 정운철기자 woon@msnet.co.kr

'한파에 식탁 물가도 덜덜.'

주부 한영희(43) 씨는 얼마 전 과일을 사러 시장에 들렀다가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한 상자에 3만원이 훌쩍 넘는 귤 가격에 지갑을 열 엄두가 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한 씨는 "중학생, 고등학생 아들이 둘이라 귤 한 상자를 3일이면 다 먹는데 가격 부담이 너무 크다"며 "다른 과일이나 반찬거리도 너무 많이 올랐다"고 말했다.

한파로 인해 농산물 가격이 치솟고 있다.

추운 날씨로 출하량이 감소하고 있는데다 유가 상승으로 농가의 난방비 부담이 늘면서 가격 오름세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13일 농수산식품유통공사에 따르면 대구지역 감귤(상품 10kg) 도매가격은 3만5천원으로 지난해 1만7천원보다 2배 이상 올랐다. 한 달 전 2만400원보다 71.5%가량 가격이 뛰었고, 일주일 사이에도 16.6%나 올랐다.

단감(상품 15kg)도 한 달 사이 가격이 크게 올랐다. 지난달 지역 도매가격이 4만1천200원이던 단감은 13일 4만9천원까지 올라 한 달 사이 18.9% 가격이 상승했다.

채소류 가격도 무섭게 오르고 있다.

청양고추(상품 10kg) 도매가격은 현재 13만원으로 1년 전 5만원에 비해 160%나 치솟았다. 지난주보다는 8.3%, 지난달보다는 73.6% 오른 가격이다. 시금치(4kg) 도매가는 13일 1만6천원으로 일주일 전 1만2천원, 한 달전 1만200원과 비교해 크게 올랐다.

농산물 가격 급등은 55년 만에 찾아온 2월 한파 때문이다. 2월 들어서도 영하의 날씨가 이어지면서 농산물 출하량이 감소했다. 하지만 한 달 사이 기름값은 ℓ당 40원이 오르면서 하우스에서 재배되는 감귤과 시금치 등의 시설재배 과일과 채소에 난방 비용이 반영되고 있다.

또 추운 날씨에 따른 근무 여건 악화로 추가 인건비가 드는 점도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도매시장에 들어오는 과일과 채소 물량이 지난해 절반 수준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며 "추운 날씨가 계속해서 이어지면 출하량이 부족하고 난방비 부담이 늘어나 농산물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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