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은지의 아름다운 골프문화] 규칙을 아는 것이 힘!

올림픽이나 월드컵만 4년마다 열리는 것은 아니다. 골프에서도 영국의 R&A와 미국골프협회(USGA)가 공동으로 골프 규칙을 4년마다 개정하여 책을 발간한다.

지난 4년간 골프장에서 일어났던 불합리적인 상황들을 고려해 개정된 규칙이 올해부터 2015년까지 적용된다. 전체적으로 개정된 규칙은 플레이어 입장에서 많이 완화된 것을 볼 수 있다.

지난해 5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벌어진 PGA 투어 취리히클래식 최종 라운드에서 웹 심슨 선수가 1타차 선두 중 15번 홀의 쉬운 파 퍼트 상황에서 바람에 볼이 움직여 1벌타를 부여받고, 결국 부바 왓슨과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아쉬운 일이 있었다. 종전의 규칙 18-2b(플레이어가 어드레스 한 뒤 볼이 움직일 경우 1벌타)를 적용했기 때문이다.

지면경사 혹은 바람 등에 의해 어쩔 수 없이 1벌타를 받는 억울한 상황이 종종 발생한 것을 고려하여 새로 개정된 규칙에서는 어드레스 한 상황에서 플레이어의 의도성 없이 볼이 움직일 경우 이동된 새 위치에서 무벌타로 플레이를 진행 할 수 있도록 개정되었다.

그리고 벙커에서도 플레이어의 이익을 위한 행위가 아니라면 자유롭게 모래나 흙을 평탄하게 고를 수 있도록 하였다(규칙 13-2).

이처럼 규칙들이 플레이어의 의도성 여부에 따라 많이 달라진 것을 볼 수 있다.

반면 어드레스에 대한 규정은 조금 더 강화되었다.

기존에 어드레스는 플레이어가 스탠스를 취하고 클럽을 땅에 댔을 때 또는 해저드에서는 스탠스를 취했을 때로 정의를 내렸다면 이젠 스탠스의 여부와 상관없이 클럽이 볼의 앞이나 뒤에 댔을 때로 수정 되었다. 일단 클럽이 땅에 닿으면 어드레스 한 것으로 간주되는 것이다.

이처럼 구체화 시킨 규칙에 의해 플레이 할 때 혼란이 적어져서 많은 골퍼들이 환영할 것으로 생각된다.

라운딩하기 전 골프의 규칙을 알고 경기에 임하는 것, 즉 아는 것이 힘이다.

규칙은 플레이어를 제재하기 위해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플레이어가 공정한 조건 속에서 경기를 하게 하는 보호막이므로 새로 시행되는 규칙을 숙지하여 스스로 자신을 지킬 수 있는 플레이가 이루어지길 바란다.

프로골퍼(비지니스 골프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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