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간 천직으로 알고 다니던 직장도 이제 4년 뒤에는 퇴직해야 하는 김은퇴(가명) 씨. 부모봉양과 자녀 뒷바라지로 본인과 배우자의 은퇴준비는 언제나 뒷전으로 밀리면서 막연한 걱정만 앞서고 있습니다. '어떻게 되겠지, 아직 건강한데 뭘 못 하겠어'라며 애써 외면해 왔지만 좀더 일찍부터 준비 못한 것에 대한 후회도 있습니다. 하지만 늦었다고 생각하고 후회만 하고 있을 수는 없기에 지금부터라도 체계적으로 계획을 세워야 하겠다는 생각에 'DGB Advisory Group-행복한 재무설계'의 문을 두드리셨습니다.
Q: 은퇴 후 30~40년 동안 필요한 자금이 최소 10억원이라는데.
A: "고객님의 은퇴시점에 필요한 자금은 7억5천만원입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하면 더 많이 필요합니다."
68세에 은퇴하여 기대수명인 84세까지 산다면, 은퇴시점에 얼마의 돈이 있어야 할까? 계산방법은 필요한 월생활비를 산정하고 물가상승률과 세후투자수익률을 가정하여 계산하게 된다. 어떤 분들은 여기에서 노후설계를 멈추게 될 것이다. 왜냐하면 노력해도 되지 않을 것이란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은퇴에 필요한 자금계산에 있어 대한은퇴자협회에서는 4억여원, 삼성금융연구소의 추정액은 약 8억원, 보험회사는 10억원에 달하는 액수를 제시하고 있다. 이러한 추정 금액들을 보고 아예 외면해버리거나 포기해 버리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금액들은 보편적인 기준은 아니다. 각자의 생활방식과 수준에 맞게 준비하면 된다는 생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 지금까지 준비가 되어있지 않다고 포기하거나 주눅들 필요는 없다. 은퇴를 나에게 주어진 또 다른 인생의 시작으로 보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하여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나의 환경과 형편에 맞는 나만의 은퇴준비를 하면 되는 것이다. (윤수왕 대구은행 본점PB센터 센터장)
Q: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싶다. 도대체 어떻게 준비해야 하나.
A: 4년후 은퇴라면 마음은 많이 바쁠 수 있다. 현재 김은퇴 씨의 소득은 연 6천500만원 정도다. 자녀는 현재 대학 4학년, 2학년이다. 장녀가 재학하는 향후 1년 동안은 교육비만으로 연 1천600만원이 들어간다. 2010년 구입한 아파트로 1억원의 대출금이 있다. 대출이자만 매달 45만원을 낸다. 작은 아파트로 옮기고 싶어도 여의치 않다.
현재 김 씨의 월 현금흐름상 연금신탁 35만원을 제외하고 저축금액은 전혀 없다. 자녀교육비와 자동차할부금, 대출이자로 거의 소비되고 있다. 먼저 정기예금으로 운용중인 자금으로 대출 1억원과 자동차할부금 2천만원을 상환한다.
중요한 것은 자녀의 교육비다. 등록금은 어쩔 수 없지만 자녀의 용돈은 대폭 줄인다. 자녀에게 현재 부모의 재정상태를 정확하게 이해시키고 준비되지 못하는 부모님의 노년은 자녀에게 큰 짐이 될 수 있음을 서로 인식하여 지금부터 지출을 조정해야 한다.
자녀 결혼자금, 자신의 노후준비자금도 마련해야 한다. 결혼자금은 자녀들과 충분한 대화를 통해 지원가능한 금액을 제시해야 한다. 자녀결혼준비금은 1인당 2천만원으로 선을 긋고 각자 준비할 수 있도록 한다.
대출금 상환, 본인과 자녀용돈 절약으로 남는 수입금은 160만원으로 이 자금은 노후준비자금으로 50만원, 자녀 결혼자금으로 100만원, 실손의료보험 2건(배우자포함)에 가입한다. 1년 뒤 장녀 졸업 후 절약되는 등록금 월 66만원은 노후준비자금으로 저축한다.
58세에 은퇴한다면 국민연금 수령시기인 60세까지 2년간 공백이 발생한다. 이 시기에 현금흐름 발생을 만들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현재 3천만원은 4년 거치후 연금수령하는 상품에 가입하면 퇴직후 국민연금 수령전까지(58~59세) 2년간의 현금흐름을 만들 수 있다.
4년후 퇴직금으로 받는 1억5천만원은 은퇴자금으로 활용해야만 한다. 상속형 즉시연금으로 운용하여 매월 이자를 지급받고 10년 뒤 원금을 받는 방법도 고려해볼 만하다. 현재 펀드와 주식으로 운용하고 있는 투자자금은 급한 환매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시장을 보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종복 대구은행 본점PB센터 팀장)
Q: 퇴직을 한 뒤에는 시골로 내려가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이제까지 살던 대구를 떠난다는 것도 쉽지가 않을 듯해 고민이 된다. 지역으로는 청도, 경산, 성주에 관심이 있다.
A: 전원생활을 위해서도 철저한 계획이 필요하다. 가장 먼저 필요한 것이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병행할 것인가 아니면 100% 전원생활을 할 것인가가 결정하는 것이다. 그 다음에는 도심과의 접근성이나 교통의 연계성을 반드시 살펴봐야 한다. 향후 나이가 들수록 질병이나 사고로 인해 병원을 찾을 가능성이 높아 병원과의 공간거리나 시간거리를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 김 씨의 경우에도 현재 주택을 매각 후 전원생활을 생각한다면 현재 나이와 전체적인 상황에서 볼때 100% 전원 생활을 하기 보다는 우선 적응기를 위해 도심생활과 전원생활을 병행하면서 준비하는 것이 좋다.
기존 주택 매각 금액으로 대구에 작은 아파트 전세를 하나 얻어 놓고 2억원 정도의 전원주택을 구입하는 것이 좋다. 신규 전원주택 단지를 고르기 보다는 기존 주거지의 폐가나 전용 가능한 토지를 매입해 리모델링하거나 토지전용으로 신규 주택을 짓는 것이 좋을 것이다. 기존 주거지라면 각종 비용을 아낄 수 있고 귀농생활을 할 경우에는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지가나 접근성 볼 때 향후 청도의 교통 접근성이 계속 좋아지고 있어 청도권을 생각하는 것이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이진우 114부동산 대구지사장)
정리=김태진기자 jin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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