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서울 영등포 새누리당 여의도당사. 오전 10시 30분 공천면접 시작을 기다리는 후보자들이 6층 대기실에서 저마다 준비한 출마의 변을 외우느라 눈을 지그시 감고 있었다. 대구 중남구 후보자부터 각 지역구당 10분씩 동갑, 동갑을, 서구, 북구갑, 북구을, 수성갑, 수성을, 달서갑, 달서을, 달서병, 달성군 순으로 면접심사가 진행되면서 오후 1시 30분 대구의 공천신청자 면접이 완료됐다.
한 공천신청자는 "공천위원들의 질문에 휴대전화나 아이패드 등 준비한 자료를 읽어도 되는지 궁금하다"고 당직자에게 물었고, 다른 이는 지역주민들도 아닌데 선거명함 돌리기에 분주했다. "무조건 열심히 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라는 한 후보자의 인사말이 대기실에 쩌렁쩌렁 울리기도 했다.
특히 CNK 카메룬 다이아몬드 사건으로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는 박영준 전 지식경제부 차관(대구 중남구)을 둘러싸고 많은 기자들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리며 인터뷰를 요청하기도 했다. 박 전 차관은 면접준비를 많이 했는지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지자 "준비랄게 있나요. 평소대로 하면 되지요"라고 답했다.
지역구당 면접시간이 10분으로 제한되자 신청자 한 명당 수십 초에서 몇 분 정도 할애되는 것에 대해서도 "준비한 것은 많은데 다 보여줄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지적이 여기저기서 나왔다. 출마의 변 정도를 듣는 면접시간이 공천 결정 여부에 반영될 수 있겠느냐는 푸념이었다. 서울에서 열리는 첫 면접심사였지만 취재진도 후보들도 그다지 열기는 없어 보였다. '형식적인 절차'라는 지적이 일면서 울며겨자먹기식으로 진행된 데 따른 반응이라는 해석이었다.
다만 비공개 공천신청자들에 대해서는 큰 관심을 보였다. 새누리당은 이들 신청자에 대해서는 오후 늦은 시각 비공개 장소에서 비공개 신청자들끼리 별도의 면접심사를 진행한다. 후보자별로 주어지는 시간도 공개신청자들보다 많은 것으로 알려져, 공개신청자들은 '전략공천설을 뒷받침하는 것 아니냐'며 긴장하는 모습이었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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