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위안하며 치유하는 것을 힐링(healing)이라고 한다. 최근 힐링이 새로운 화두로 주목받고 있다.
'2040년 한국의 삶의 질' 최종 보고서에 따르면 204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9.38세가 될 것이라고 한다.
89.38세나 되는 평균수명의 전체기간 중에서 건강한 몸과 마음의 상태로 삶을 영위할 수 있는 기간은 과연 몇 년이 될까 생각해 본다.
'하루가 멀다' 하고 출시되는 신모델의 휴대폰처럼 바쁘게 돌아가는 일상생활에서 느리게, 천천히, 조용히, 작은 여유를 찾는 사람들이 늘어가고 있다. 트렌드를 가장 민감하게 반영하는 호텔 리조트 사업에서도 힐링을 콘셉트로 한 전략이 주목을 받고 있다.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의 특급호텔이 전성기를 누리던 시대에서 단아하고 조용한 분위기에서 자연과 일체가 되어 마음의 여유를 가지면서 삶을 재충전하며 조용히 머물며 휴식을 취하는 시대로 점차 변해 가고 있다.
강원도 홍천군에 소재한 힐링을 테마로 한 신개념의 숙박시설은 특급호텔의 번잡하고 화려함보다는 아름다운 자연 풍광과 일체가 돼 편안한 휴식을 취하도록 했다. 객실까지 들어가려면 비탈진 길을 걸어서 가야 한다. 입구에서부터 자연과 접촉하도록 하는 콘셉트다. TV, 오디오 등의 전자제품은 없다. 숲을 거닐고, 탄산천에 몸을 담그며,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잠자리에 드는 자연과 혼연일체가 되는 것이다. 식탁 위에는 30분짜리 모래시계가 놓여 있다. 모든 것을 느리게 천천히 하라는 뜻이다. 이곳은 천연염색체험, 유기농 무공해 김장 담그기 등 자연친화적인 체험행사도 운영하고 있다.
일본의 가루이자와와 교토에 있는 호시노야 역시 최고의 힐링 콘셉트의 숙박시설이다. 잔잔히 흐르는 고요한 강물과 밤하늘의 별이 쏟아져 내리는 풍광을 조용히 즐기면서 맛있고 건강한 음식을 접대받는, 진정한 여유를 누리는 힐링을 선사하고 있다.
자연의 경관과 일체가 된 리조트의 디자인은 자연적인 요소를 오감으로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되었다. 자연적인 디자인이라고 해서 전통적인 느낌을 주장하지는 않는다. 젠과 모던, 내추럴풍으로 객실의 창을 최대한 크게 디자인하여 자연채광과 밤하늘의 별을 볼 수 있게 하였다. 통일감 있게 코디된 가구와 소품들, 잔잔히 울려 퍼지는 종소리, 직원의 유니폼과 서비스 태도까지 흠잡을 데 없는 완벽한 이미지 마케팅을 구현하고 있다. 오래 머물고 싶다는 마음이 저절로 들게 만든다.
이는 비단 리조트 시설에서만 구현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생활에서 작은 공간의 연출이나, 간단한 오브제를 통하여 응용할 수 있다. 오래 머물고 싶고 다시 또 오고 싶고, 가족이나 친구에게 알려서 함께 다시 오고 싶은 마음이 들게 하는 것, 이것이 바로 감동을 실현하는 마케팅인 것이다.
전 문 양 푸드 컨설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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