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스포츠 승부조작 수사, 연예계로 불똥?

브로커·개그맨 금전거래 확인

프로스포츠 승부조작 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핵심브로커와 유명 개그맨 간 금전 거래 정황을 포착, 스포츠 승부조작 수사가 연예계로 옮겨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대구지검 강력부(부장검사 조호경)는 지난달 말 프로배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혐의로 구속된 브로커 G(28) 씨의 계좌를 추적하는 과정에서 유명 개그맨인 A씨와 한 번에 3천만원 등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의 금전거래가 있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A씨 명의로 된 외제승용차를 G씨가 타고 다녔다는 사실도 포착했다. 검찰은 G씨가 승부조작에 관여한 프로배구 선수들을 포섭하는 자리에도 A씨를 비롯한 개그맨들을 합석시켰고 G씨는 이들 연예인 덕분에 많은 선수를 포섭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고 있다.

브로커와 선수 매수 등을 위해 돈을 뿌린 전주 등 배후세력 검거에 주력하고 있는 검찰은 연예계의 자금이 승부조작 사건에 유입됐는지 여부와 연예인들도 승부조작 정보를 활용해 불법 스포츠 도박사이트에서 베팅했는지도 조사 중이다.

이에 대해 A씨는 "G씨는 5년 전쯤부터 알고 지낸 사이지만 브로커인지조차 몰랐다. 그냥 돈을 빌려주고 이자를 받는 일반적인 채무관계일 뿐이고 승용차는 G씨가 승용차를 구입할 당시 살 형편이 못되니 명의만 빌려달라고 해서 빌려줬다"며 검찰의 혐의를 부인했다.

한편 대구지검 박은석 2차장검사는 21일 브리핑에서 "프로배구 승부조작과 관련된 선수 조사는 마무리 단계에 들어갔고 브로커와 전주 등의 배후세력 검거에 주력하고 있다"며 "프로야구의 경우 의혹이 제기된 선수에 대한 소환 시기는 수사팀이 결정하겠지만, 소환되는 것 자체가 선수에게는 중대한 문제인 만큼 신중하게 결정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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