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와 레미콘 가격 분쟁으로 22일 대구경북 20여 개 레미콘 업체를 비롯해 전국 레미콘 공장이 대부분 멈춰섰다.
대구경북레미콘협회에 따르면 22개 회원사들은 예고대로 이날부터 일제히 조업중단에 들어갔고 중소 레미콘업체들의 모임인 한국레미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도 750여 개 소속사들이 조업을 중단했다.
협회 관계자는 "중소 업체들은 오늘부터 완전히 조업을 멈췄다"며 "시멘트 가격을 조정해주거나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가격을 올려주거나, 둘 중 하나라도 관철되지 않으면 조업을 재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지식경제부와 국토해양부 주재로 열린 시멘트'레미콘'건설업체 간 3자 협상에서도 가격 합의를 도출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 참석자는 "레미콘 공급 중단을 우선 해제한 뒤 가격 협상을 진행하자는 요청이 있었지만 가격 조정에 관한 의견 차이가 커 차기 회의 일정만 24일 오후 2시로 잡고 회의를 마쳤다"고 밝혔다.
중소 레미콘업체들은 시멘트 업계가 올해 초 t당 시멘트 가격을 6만7천500원에서 7만6천원으로 인상한 것을 철회하거나 인상폭을 낮춰줄 것을 요구하는 동시에, 시멘트 가격이 오르는 만큼 건설업체들이 레미콘 가격을 ㎥당 5만6천원에서 6만500원 수준으로 인상해줄 것을 촉구하고 있다.
그러나 시멘트 업체들은 가격을 낮출 수 없다는 입장을, 건설업체들은 레미콘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협상 난항이 계속될 전망이다. 레미콘 공급 중단 사태가 길어질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레미콘의 최대 수요자인 건설업체들은 예고된 조업중단에 대비해 레미콘을 필요로 하는 작업을 앞당겨 마쳤거나 최대한 뒤로 미루고 다른 작업을 우선 진행하고 있지만 일정 기간을 넘기면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사태가 5일을 넘어가면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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