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서울TK 스펙만 본 공천 토종TK는 들러리였나"

새누리 여론조사 대상자 선별 지역출신 인사 거의 배제

23일부터 대구경북 새누리당의 공천을 위한 여론조사가 본격화되면서 여론조사 명단에서 빠진 것으로 알려진 예비후보들이 강하게 반발하면서 공천 후폭풍이 거세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23일부터 사흘간 대구와 경북지역 공천 후보자를 3∼5배수로 압축, 호감도와 당 후보 적합도조사에 착수했다. 이 과정에서 '서울TK'와 특정 대학과 특정 직업 출신들이 대거 포함된 반면 주로 지역출신 인사들이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명단에서 제외된 '토종 TK' 예비후보들을 중심으로 반발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일부 후보들은 탈당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대구시의원 출신의 대구 북구갑 양명모 후보는 "지역을 위해 애정을 가지고 봉사한 후보는 대상에서 제외되고 지역에 한번도 얼굴을 내비친 적이 없는 인사들이 포함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전형적인 서울중심의 공천이고 지역민심을 외면한 대상자 압축이다"며 "무소속으로 출마해 지역민들의 제대로된 심판을 받겠다"며 강하게 반발했다.

서구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윤진 후보는 "서울대 출신'대학교수 출신은 여론조사 명단에 모두 포함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지도와 지지도에서 앞서는 지역출신 후보는 탈락시키고 서울출신들만 명단에 포함시킨 것은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했다. 북구을 조사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진 홍동현 예비후보는 여론조사를 다시할 것을 촉구하며 중앙당에 소명자료를 제출할 것으로 전해졌다. 홍 후보는 자신을 음해하는 자료가 특정 후보에 의해 공천위에 전달됐다며 강력히 항의했다. 달서을에서 탈락한 것으로 알려진 한 후보도 "명확한 심사 규정 없는 스펙만을 본 압축구도라며 바닥 민심이 어떤지 알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했다.

탈락한 후보들은 조만간 새누리당 공천에 대한 입장을 정리해 성명서를 발표하고 집단 탈당후 무소속 출마 등 강경대책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일부 지역에서는 최종 공천 탈락자들까지 합류시켜 무소속 후보 단일화를 통해 새누리당 공천 후보에 맞서는 대결 구도를 만들려는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공천 형평성 논란과 함께 지방 홀대라는 비난에 새누리당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새누리당 대구시당 관계자는 "일부 후보의 경우 지역민들에게 상당한 지지를 받고 있음에도 탈락된 것으로 확인되고 있어 곤혹스럽다"며 "추가로 탈락 후보가 확인될 경우 반(反) '서울TK' 정서가 반 새누리당 정서로 확산되지 않을까 우려스럽다"고 경계했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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