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증시 전망대] 기간조정 가능성

시장이 새로운 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코스피 2,000 지수대로 대변되는 연초 유동성 장세가 미국의 경기 회복 기조, 중국의 경기 부양을 위한 각종 액션에도 추가 상승에 힘겨워하고 있다. 2월 말로 직면한 유럽 중앙은행의 2차 장기대출 프로그램의 시행 가능성 기대 심리조차 시장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모습이다. 게다가 기관의 매도세는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050 이상 지수대에 몰려 있는 국내 주식형펀드의 환매 물량까지 감안하면 주식시장은 여러모로 힘겨워 보인다. 새로운 상승 모멘텀으로 1분기 실적을 기대하는 분위기가 벌써부터 나오고 있으나 국제 유가의 급등과 엔화 약세라는 악재에 눌려 있는 모습이다. 그리스를 제외한 남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도 계속 도래하고 있고 선거를 앞둔 정치권의 반기업적 정책까지 감안하면 시장은 그야말로 진퇴양난에 빠진 듯한 착각까지 들게 한다.

시장이 혼란스러울 때는 관망하는 것도 좋은 대안이 될 수 있다. 긴 호흡으로 보았을 때 어느 정도의 조정을 거쳐야 추가 상승을 위한 에너지 충전이 되는 경우가 허다하다. 다행스럽게도 현재의 시장은 가격 조정보다는 기간 조정을 거칠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수급 측면에서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고 기관의 매도세도 2,050 이하 펀드 환매 물량이 대부분 해소돼 언제든지 매수로 전환될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 경기 회복의 신호, 중국의 경기부양책이 진행되는 한 경기 회복을 위한 근본적인 체질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이다. 오히려 현재처럼 유가 상승과 엔화 약세의 동시 진행기에 유망한 조선'화학업종과 뚜렷한 실적 개선 기대가 되는 IT, 건설업종의 비중을 높이는 기회로 활용해보는 건 어떨까.

주복용 신한금융투자 시지지점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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