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무덤 아닌 귀'코'머리 무덤"
한일 언어문화연구 15집
한'일언어문화연구소 펴냄
대구를 중심으로 활동 중인 한'일 언어문화연구소(소장 전재호 경북대 명예교수)에서 '한'일 언어문화연구 제15집'을 발간했다. 이 책에는 일본어과, 한국어과, 언어학과 등에서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유익한 논문뿐만 아니라, 일반인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까지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김문길 부산외국어대 명예교수는 우리가 흔히 임진'정유재란 당시 '귀무덤'이라고 알고 있는 것이 사실은 '귀'코'머리 무덤'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김 교수는 '귀'코'머리 무덤'이 '귀무덤'으로 바뀌게 된 원인으로, 외국인이 자주 드나드는 도읍지에 전쟁의 잔인성을 나타내기 부끄러워 했던 일본 막부의 의지가 반영됐다고 분석했다. 또한 교토를 지나가던 조선 통신사의 아픈 마음을 본 아라이 하꾸세끼와 아메모리 효슈가 귀무덤으로 미화시킨 것이 오늘날까지 유래됐다는 설명이다.
한편 일본 사람들이 각지에 흩어져 있는 '귀'코'머리 무덤'을 임진'정유재란의 교훈을 얻기 위해서만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귀가 아프고 머리가 아플 때 이 곳에 가서 참배하면 귀가 낫고 머리가 아프지 않으며 감기도 걸리지 않는다고 믿고 참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이 밖에도 시의(時議'그 당시 사람들의 의론) 변화에서는 '한류'라는 용어의 쓰임을 살펴보고 있고, 동해의 조선해 표기와 일제시대 때 어린이날 행사로 일왕에게 충성편지를 쓰게 한 사실 등에 대한 글이 실려 있다.
331쪽, 9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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