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영·호남의 동반 상생 시도, 좋은 결과 기대한다

대구경북이 광주'전남과 함께 '영호남 동반 성장을 위한 동서 화합 브리지'란 비전 아래 동반 성장을 통한 상생 발전 방안 마련에 나섰다. 대구경북연구원은 그제 대구에서 광주발전연구원 및 전남발전연구원과 '대구'광주 연계 협력권 발전 종합 계획 수립을 위한 공동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은 지난해 12월 대구시, 경북도, 광주시, 전남도 등 4개 시'도 간 합의에 따른 것이다. 영호남의 대표 3개 연구기관은 8개월간 비전 실천을 위한 발전 계획을 세울 예정이어서 관심이 모인다.

사실 그동안 대구경북과 광주전남은 지리적으로 멀고 교통이 불편해 교류가 활발하지 못했다. 오랜 단절로 서로 활용할 수 있는 발전의 동력을 찾지 못한 지역이었다. 또 경북도와 전남도에서 각각 분리된 대구와 광주 역시 대표적 내륙 도시면서도 상생 협력의 기회를 갖지 못했다. 두 지역은 한때 정치적으로 서로 다른 입장이어서 불편한 관계에 있기도 했다.

두 지역 교류의 물꼬는 1984년 대구~광주 동서 두 지역을 잇는 88올림픽 고속도로 개통으로 터졌다. 길이 트이면서 교통량과 교류가 늘어났다. 왕복 2차로 고속도로는 확장하기에 이르렀고, 2015년 완공 예정으로 2008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또한 2000년대 후반부터 대구와 광주 간의 의료산업 육성을 위한 협약식 체결 등을 비롯해 두 지역의 실질적 상호 발전 논의가 탄력을 받고 있다.

이번 3개 연구기관은 대구'광주 외에 경북의 구미'경산'영천시와 고령군을, 전남의 나주시와 장성'담양'화순군을 포함시킨 내륙 초광역개발권에 대한 큰 틀을 만들 계획이다. 여기엔 대구의 IT와 광주의 광(光)산업을 융복합한 산업의 거점 조성 연구가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또 그린에너지산업 및 의료산업 연계나 광주~오송~대구를 잇는 KTX의 초광역 연계 인프라 구축 문제 등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으로 이들 연구기관이 내놓을 큰 그림에 따라 세부 사업 발굴이 이뤄질 것이다. 각 지역의 장점을 살린 사업 발굴로 대구'광주 연계 발전 계획이 궤도에 오르면 내륙도시 경제권의 중심지대가 만들어지게 된다. 대구와 광주의 재도약에 큰 힘이 될 것이다. 수도권 집중화에 맞서 내륙 지역 경제를 살리는 계기가 될 수 있다. 국가 경쟁력 강화나 국가 균형발전은 물론 동서 화합에도 이바지할 것이다. 첫 시도되는 영호남 각 지자체와 대표 연구기관의 합작품 결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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