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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풀린 경찰… 단속정보 흘려 돈 받고, 수갑찬 피의자 놓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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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는 금품 인사청탁

경찰이 단속 대상 업소에 미리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고, 수갑까지 채운 피의자를 눈앞에서 놓치는 등 기강해이가 도를 넘어섰다.

대구 수성경찰서 소속 한 경찰관은 안마시술소 업자에게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1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뇌물수수)로 5일 검찰에 체포됐다. 대구지검 특수부(부장검사 최경규)에 따르면 수성서 K경위는 지난해 지역의 한 안마시술소 업자에게서 단속 정보를 알려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았다. K경위는 지난달 지구대 근무로 자리를 옮겼으며, 검찰은 5일 대구지법으로부터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K경위를 검거했다.

검찰 관계자는 "K경위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7일 오후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여죄는 물론 다른 경찰관의 연루 여부에 대해서도 수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대구 동부경찰서 동촌지구대는 지난달 24일 오전 3시 5분쯤 함께 술을 마시던 여성을 폭행한 혐의로 체포해 온 L씨를 놓쳤다. 당시 수갑까지 찬 L씨는 도주할 마음을 먹고 경찰에게 담배를 피우고 싶다며 경찰관 한 명과 함께 지구대 바깥으로 나갔고, 해당 경찰관이 L씨를 찾아온 지인 4명과 얘기를 나누는 사이 도망을 쳤다는 것.

더욱이 경찰은 함께 바깥에 있으면서도 대화에 정신이 팔려 L씨가 도망가는 것도 목격하지 못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동부서는 해당 지구대장과 당시 근무했던 경찰관 등 5명을 대기발령시켰다.

해외공관에 주재관으로 파견 근무 중인 경무관급 경찰간부가 총경 시절 친분이 있던 지인으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의혹도 제기됐다. 경찰청 요직과 서울 시내 주요 경찰서장을 지낸 해당 인사는 주변 인사로부터 여러 차례에 걸쳐 금품을 받았고, 승진 청탁을 위해 윗선에 금품을 제공했다는 의혹도 받고 있다.

앞서 올 1월엔 수조원대의 다단계 사기 사건의 주범으로 해외도피 중인 조희팔 씨와 부적절한 돈거래를 한 의혹을 받은 대구경찰청 K수사과장이 전보조치됐다. K과장은 대구경찰청 강력계장으로 있던 2008년 10월 비상장 주식 1억여원을 투자했던 구미의 한 플라스틱 회사에 평소 알고 지내던 조 씨가 9억원을 투자하겠다며 건넨 자기앞수표를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처럼 경찰의 도덕성 문제가 숙지지 않자 조현오 경찰청장은 5일 "얼굴을 못 들겠다. 자꾸 이런 일이 생기니 면목이 없다"며 고개를 숙이기도 했다.

이창환기자 lc15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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