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과 문화를 접목시켜 좋은 본보기가 됐던 방천시장의 '문전성시' 사업이 폐기될 전망이다. 올해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의 지원이 끊겼고, 대구 중구청도 추진 의사가 없기 때문이다. 또 이 일대가 재개발 예정지로 지정돼 있고, 지난 2년 동안 큰 성과가 없어, 전통시장 활성화에 도움이 안 된 것도 계속 추진의 걸림돌이다. 결국 2009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6억 9천만 원을 들여 벌인 사업이 허사가 된 셈이다.
이 프로그램은 전통시장 활성화가 주제였으나, 중구청이 이를 문화와 접목시켜 아이디어를 냈고, 이를 문화체육관광부가 채택하면서 시작됐다. 지금까지 들어간 사업비 6억 9천만 원은 국비 3억 7천만 원, 시비 2억 1천250만 원, 구비 1억 1천250만 원이었다. 그러나 한 사업에 국비를 2년 이상 지원하지 않는다는 규정에 묶여 지난해 사업비는 국비 여분을 지원받은 4천500만 원이 전부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구청은 반짝 아이디어로 사업을 진행했을 뿐 계속 추진할 의사가 없었다. 이는 지난해 사업비가 2010년의 10%밖에 되지 않는데도 구청은 예산을 전혀 책정하지 않았고, 올해는 아예 한 푼도 없는 것에서 잘 드러난다.
문화 사업은 단시간에 성과를 올리기가 어렵다. 더구나 방천시장 프로젝트는 전통시장 활성화와 접목시킨 것이어서 어느 곳보다 장기간 투자가 필요했다. 하지만 1회성 행사에 그치면서 동참했던 일부 예술인이 떠나고, 결국에는 쇠퇴한 시장만 남을 것이다. 대도시 도심에서 도보로 10~15분 거리에 오랜 역사의 전통시장이 있는 곳은 흔치 않다. 여기에다 문화를 끌어들인 것도 좋은 시도였다. 이미 투자한 것도 있고, 구청이 부담하기 어려운 비용이 들어가는 사업이 아닌 만큼 계속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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