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선을 앞두고 여야 내부가 분열하면서 충격 여파가 어느 진영에 더 크게 미칠지 주목되고 있다. 공천 결과에 대한 반발작용이지만 현재까지 보수 진영은 갈래갈래 쪼개지는 형국이고 진보 진영은 일부 이탈이 진행되면서 새누리당이 받을 타격이 훨씬 클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새누리당 이탈 세력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세력의 출현은 가시화되고 있다. 4선의 김무성 의원은 이날 새누리당 탈당을 선언, 무소속 출마 의지를 밝혔다. 김 의원은 새누리당 공천에서 탈락한 부산지역 의원들과 무소속 연대를 만들거나 김덕룡 전 의원과 신당을 창당하는 두 갈래 길을 놓고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최근 만남에서 신당 창당에 대한 의견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이재오계인 진수희'최병국 의원도 새누리당을 탈당했다.
보수 진영의 새로운 판 짜기는 크게 두 줄기다. 하나는 중도우파를 표방하고 있는 '국민생각'과는 거리를 둔 채 YS(김영삼)계 출신인 상도동계 인사끼리 연대하거나 신당을 만드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낙천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현역 의원에게 '국민생각'이 손을 내민 뒤 자유선진당 등과 합하는 것이다.
김덕룡 전 의원은 지난해부터 같은 상도동계인 이원복 전 의원과도 신당 추진 작업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는데 공천 탈락 위기에 몰린 안경률 의원 등 상당수 새누리당 의원들과 접촉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상도동계와 국민생각이 국무총리를 지낸 정운찬 동반성장위원장에게 러브콜을 보낸 것도 정 위원장과 힘을 합할 경우 대선용 인물 영입을 통해 '박근혜 비토'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 진영은 크게 3개 진영으로 쪼개지게 되는데 새누리당으로서는 야권과의 이념 전쟁에서부터 보수 진영 내부 집안 싸움까지 병행해야 해 사면초가에 몰리게 된다. 새 새력은 이번 새누리당 공천 과정을 통해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의 리더십이 대선 후보로서는 어렵다는 데 같은 입장을 보이고 있어 '비(非)박 연대'까지 모색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민주통합당도 공천 후유증을 앓고는 있지만 새누리당만큼의 위기는 아니다. 공천에서 탈락한 구(舊) 민주계 인사들도 12일 신당을 창당하기로 해 총선 구도에 일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한광옥 전 의원은 12일 기자회견을 갖고 '정통민주당' 창당을 선언했다. 여기에는 김덕규, 조재환, 이훈평, 국창근 전 의원과 장기표 신문명정책연구원 대표 등이 참여한다.
하지만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이 4'11 총선에서 연대할 것을 합의, 사실상 야권 연대가 성사되고 특히 서울과 수도권에서 상당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기대됨에 따라 정통민주당의 틈새시장 노리기가 얼마나 효과를 거둘지는 알 수 없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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