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졸 취업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과 지원이 늘어나고, 특성화고들의 취업 열기가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특성화고에 입학하고서도 대학진학을 선호하는 분위기가 많았는데, 때마침 2010년부터 마이스터고가 등장하면서 고교 직업교육에 대한 학생'학부모들의 인식 변화를 이끌어내는 데 큰 몫을 하는 것 같아 뿌듯하다. 그 예로 경북기계공고의 경우 2010년 마이스터고로 지정된 이후 2010년 50%, 2011 43%, 2012년 39%로 입학생 성적이 향상되고 있다. 지속적인 홍보 효과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올해 3년차를 맞는 마이스터고 정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선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무엇보다 지역 중소기업체의 관심이 절실하다.
학생, 학부모 입장에선 임금이 높은 대기업을 선호하기 마련이다. 그 때문에 지역의 우수 중소 기업체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마이스터고 학생들에게 취업후에 대한 비전을 제시하고 회사에 정착할 수 있도록 지도 관리해 주어야 한다. 학교에서도 채용 약정이 된 후에도 학생 개개인의 기대치에 맞는 기업체를 발굴하고 기업체별로 필요한 맞춤형 교육을 시키고 있다.
이를 위해선 지역의 우수 중견기업들의 마인드 변화가 필요하다. 서독의 마이스터고가 성공한 배경에는 기술인재를 육성하려는 산학협력이 잘되어 있기 때문이다. 지역의 우수 중견기업에서 '병역 미필'이라는 이유로 마이스터고 학생들의 채용을 기피하는 것은 지역 인재의 유출로 이어진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다. 학교에서는 선 취업 후 진학 제도와 지역 중소기업 근무의 장점을 학생들에게 이해시키는 노력을 아끼지 않고 있다. 좋은 인성과 도전정신을 갖춘 졸업생들이 지역 중견기업에서도 얼마든지 보람있는 사회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2013년부터 교육과학기술부의 정책적 지원이 중단되고 해당 시도교육청과 지자체의 지원으로 마이스터고가 운영된다고 한다. 마이스터고는 기본 방향이 지역전략산업 인재육성이므로 지자체와 지역기업에서 제도적 지원'육성할 필요가 있다. 현재 정부의 고졸취업 확대 정책으로 마이스터고 정책에 대해서도 국민 모두가 긍정적인 시선으로 보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중앙정부가 손을 놓고 지방자치단체마저 마이스터고를 등한시한다면 우리나라 직업교육은 다시는 일어서는 기회를 갖지 못할 것이다.
글'이상배 경북기계공업고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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