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말로 예정된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선거를 놓고 상의 집행부의 특정후보 편들기가 심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3일 일부 상공의원들에 따르면 선거를 공정하게 이끌어야 할 최영우 현 회장 측에서 최병곤(삼구건설 회장) 후보를 노골적으로 지원하고 있다는 것. 최 후보는 최 회장의 사촌동생이다. 이 때문에 다른 후보 측은 사실상 최 회장 측이 최 후보를 대신해 선거운동을 하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A상공의원은 "며칠 전 최 회장을 만난 자리에서 최 회장이 최 후보 지지를 당부해 거절하지 못했다"면서 "회장이 선거에 개입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이에 앞서 지난해에도 특정후보를 위한 물밑 작업이 벌어졌다는 주장을 하는 상공의원들도 있다. B상공의원은 "지난해 가을쯤 최 회장이 해외산업시찰에 참가하지 못한 일부 상공의원들을 초청해 제주도에서 골프모임을 가졌다. 최 회장이 운동이 끝난 후 뒤풀이 장소에서 최 후보 지지를 공개적으로 부탁했는데 결국은 선거운동이 목적인 셈이었다"고 말했다. 당시 이 자리에는 최 후보도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상의 회장 신분으로 언제든지 상공의원들을 접촉할 수 있다는 이점을 십분 활용한 경우라는 것이 경제계의 시각이다.
이처럼 노골적인 최 후보 편들기가 공공연하게 자행되자 경쟁자인 박병재(피앤피 대표이사) 후보는 포항상의선거관리위원회에 공정한 선거가 될 수 있도록 철저한 선거관리를 해 줄 것을 요청했다.
또 일부 상공의원들은 상의 회장 선거도 투명성과 공정성이 보장되도록 선거관리위원회에 위탁해 부정, 편파 시비가 발생하지 않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상공의원은 "참외밭에서는 신발끈을 고쳐 매지 말라는 옛 속담처럼 두 사람의 관계는 충분히 의심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더욱더 조심하는 것이 바람직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최영우 포항상의 회장은 "두 후보 모두 잘 아는 사이인데 상공의원들에게 최 후보 지지를 말할 수 있겠느냐. 결단코 특정 후보 지지를 당부한 적이 없다. 아마 최 후보를 반대하는 일부 상공의원들이 헛소문을 만들어 내는 것 아니냐"고 강하게 부인했다.
차기 회장은 이달 22일 실시되는 상공의원 선거 후 일주일 이내 의원총회에서 선출한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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