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원 불안해서 살겠습니까"
"고리원전 정전에 충남 보령 화력발전소 화재까지 잇따라 터지니"
4.11총선을 앞두고, 가뜩이나 어수선한 국민들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대형사고는 잇따라 터집니다.
고리 원전 1호기가 12분이나 정전되도록 간부들이 모르고 있었다는 사실이 국민들을 놀라게 합니다. 이런 중대한 사고가 보고되지 않는다면 이 사고 외에 다른 어떤 사고들이 있어도 국민들은 까맣게 모르고 있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커집니다.
고리원전 1호기 사고가 제대로 보고절차를 밟지도 않은채, 은폐 의혹을 사는데 우리나라는 최근 핵안보정상회의 참가국 가운데 14개국 16명의 해외 유력언론사 취재진들을 초청해서 고리원전 1호기를 비롯한 우리나라 원전의 우수성을 설명했습니다. 세계적인 수준의 원자력 기술 보유국으로서 한국을 홍보하려던 것이지요. 문제는 당시 기장에 있던 고리원전 1호기의 정전 발생사실이 은폐되어 있던 시기란 점입니다.
고리원전 1호기 정전사건의 진실이 채 규명도 되기전에 충남에 있는 보령화력발전소에 큰 불이 났습니다. 선거가 있는 어수선한 시기일수록 국가기간산업은 잘 돌아가야 국민이 불안하지 않을텐데, 왜 이런 일이 발생했는지 답답합니다.
고리원전 사고는 계획예방정비기간에 있었던 보호계전기의 시험 중 관리자의 실수로 인해 빚어진 사고였습니다. 전원차단으로 인해 비상발전기도 가동되어야 했던 상황이지만 비상발전기의 공기공급밸브에 문제가 있어 이마저도 가동되지 못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우리나라도 일본 3.11대지진 때 큰 피해를 입고 방사선 누출로 심각한 영향을 미치고 있는 일본 후쿠시마원전과 같은 피해를 당하지 않으려면 비상발전기를 2차전지로 교체하는 것에 대해서 생각해봐야한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사고는 12분이라는 짧은 시간동안 진행됐고 사고는 수습됐지만 은폐의혹과 더불어 해당 관리자들의 윤리문제마저 부각됐습니다. 지난 15일엔 당시 고리원전발전소장이던 문병위 위기관리실장을 전격 보직해임시켰죠. 해임시킨다고 사태가 마무리되는 것은 아니죠. 고리원전사고와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려면 현장보고체계와 규제를 엄청 강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15일 오후 10시35분 충남 보령시 오천면 보령화력발전소 1호기에서 일어난 화재사고의 원인에 대해 보령화력발전소 관계자는 "지하에 위치해 있는 연결 케이블에서부터 불이 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누전인지 합선인지 등에 대해서나 피해규모 역시 진화작업이 끝난 후 확인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직도 유독가스가 분출되고 있어서 피해규모 파악은 16일 오후가 되어도 장담하지 못할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보령화력발전소 측은 매일 점검을 실시하던 곳이라고 하지만 현장의 배전설비는 벽에 매설되거나 긴 영역에 걸쳐있어 관리하기가 쉽지 않다고들 합니다.
대구시 수성구 최명주 씨는 "국가 기반시설은 항상 점검하고 시설유지가 잘 되어야 국민들이 불안하지 않을 것인데 화재가 나서 안타깝다"면서 "10~20년 오래 가동하는 설비들은 특히 관리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설 확충 못지않게 기존 시설에 대한 관리와 투자도 필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최미화 기자 magohalm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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