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4'11 제19대 국회의원선거 공천 작업을 거의 마무리해 가고 있다. 하지만 당 내'외에선 민주당의 이번 공천결과를 두고 특정세력 몰아주기였다는 비판이 거세다.
이른바 '노이사'가 공천과정에서 전권을 행사하며 자기 식구 챙기기에 몰두했다는 지적이다.
'노이사'는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을 만들었던 친노진영과 한명숙 대표가 졸업한 이화여자대학교 출신 당직자 그룹, 그리고 1980년대 학생운동을 주도했던 486(40대'80년대 학번'60년대 출생)을 뜻한다.
현재 당내에선 문성근 최고위원과 이해찬 상임고문이 친노진영, 한명숙 대표와 이미경 총선기획단장이 이화여대, 이인영 최고위원과 임종석 사무총장이 486을 대표하고 있다. 실제로 정치권에선 이번 공천 과정에서 '노이사'의 약진이 있었던 것은 분명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정동영 상임고문은 15일 한 라디오 방송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내편에는 잣대가 구부러지고, 미운 놈한테는 잣대를 꼿꼿이 세우는 등 구부러진 잣대를 가지고 일(공천심사)을 하기 때문에 문제가 생기는 것"이라며 "최근 노이사란 말도 생기지 않았나"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손학규 상임고문 진영 역시 뿔이 났다. 이날 계파 소속 전혜숙 비례대표 국회의원의 지역구 공천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민주당 최고위원회의는 전 의원이 지역선거구 내 향우회 간부에게 금품을 전달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데 대한 책임을 물어 전 의원의 공천(서울 광진갑)을 전격 철회했다.
이에 전 의원이 발끈하고 나섰다. 전 의원은 "당 지도부는 당사자의 억울한 심정을 단 한 번이라고 고려한 적이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노무현 대통령을 죽음으로 내몰았던 정치검찰의 행태와 다름없다"고 지도부를 맹비난했다.
이와 함께 텃밭인 호남지역에선 공천을 받지 못한 현역 국회의원들의 출마도 줄을 잇고 있다. 김충조(전남 여수갑), 최인기(전남 나주'화순), 조영택(광주 서갑), 김재균(광주 북을) 등이 민주당 후보를 상대로 일전을 준비하고 있다. 낙천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번 공천에 대해 '노이사'를 공공의 적으로 꼽고 있다.
하지만 당 지도부를 중심으로 한 '노이사' 진영에서는 이 같은 당 내'외의 지적이 부적절하다고 맞서고 있다.
먼저 친노진영의 부상은 소통과 탈권위, 그리고 양질의 복지를 바라는 국민적 여망이 노 전 대통령에 대한 향수로 표출된 것이라는 반론이다. 또한 486의 부상은 세대교체를 의미하는 것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특정학교가 언급되는 이유 역시 여성의 사회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나타난 당연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유광준기자 jun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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