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오늘 후보 등록, 지역 위해 일할 일꾼 잘 검증하자

어제까지 여야 정당은 공천을 끝내고 선거대책본부를 가동했다. 오늘부터 이틀간 후보 등록이 시작됐다. 사실상 선거운동이 오늘부터 들어간 셈이다.

여야는 지난해 재보궐 선거 과정에서 거세게 휘몰아친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읽고 공천 쇄신으로 새로운 정치를 약속했다. 하지만 공천 결과와 과정은 기대에 못 미쳤다. 특정 계파 솎아 내기, 정파 간 나눠 먹기, 특정 인물 챙기기로 사천(私薦)에 불과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 첨단 미디어의 등장으로 기대했던 새로운 공천 모델 탄생과 같은 이변은 결코 일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여론 조작, 불공정 경선 파문까지 겹쳐 정치의 나쁜 이미지만 덧칠했을 뿐이다.

특히 대구경북을 텃밭으로 생각하는 새누리당은 지역민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겼다. 공천 과정에서 보여준 당의 모습은 시쳇말로 '주면 주는 대로 받아라'는 식의 오만함이었다. '세상 다 변해도 대구경북만은 변치 않을 것'이라는 착각 때문이다. 누굴 공천해도 뽑아줄 것이란 믿음으로 특정 계파 몰아주기, 낙하산 배치, 돌려 막기 공천 작태를 서슴지 않았다. 이는 당이 변함없이 지원해준 지역 유권자들을 얼마나 하찮게 생각하고 무시하고 있는지를 극명하게 보여준 증좌였다. 이 때문에 공천과 경선에 불복해 탈당, 무소속 출마로 돌아선 후보도 적잖다.

그동안 특정 당 싹쓸이로 지역은 정치적 섬이 됐고 외톨이였다. 지역 발전은 뒷걸음쳤고 활력도 잃었다. 유권자 관심도 떨어져 대구는 전국 꼴찌 투표율에 허덕였다. 오죽 답답했으면 투표율을 높일 표어를 공모했겠는가. '희망찬 대구는 당신의 한 표에서 시작합니다'란 공모 표어처럼 한 표 행사로 지역을 바꿔야 한다. 지역 일꾼을 정말 제대로 뽑도록 잘 검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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