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주목 이책!]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살기 좋은 세상을 향한 꿈 맹자/ 김태완 지음/ 맹자 원저/ 아이세움 펴

동양고전 '맹자'는 읽는 이의 관점에 따라 달리 읽힐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저자가 남들이 맹자를 어떻게 읽었건 나는 맹자를 이렇게 읽었다고, 자신의 안목을 고백하는 글이다. 이 책에서 맹자는 '인민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일생을 바친' 사상가이다.

흔히 맹자는 '인간의 본성은 선하다'라고 대표되는 성선설을 주장한 도덕주의자로 많이 알려져 있지만, 그의 성선설은 왕도정치, 다시 말해 이상적인 정치를 실현하기 위한 사회적, 정치적, 경제적, 윤리적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담론이었다.

사실 맹자에는 윤리도덕을 말하는 부분보다 경제제도를 마련하고 정치질서를 회복하자는 내용이 더 크게 나온다. 맹자가 토지제도인 정전제와 모든 백성이 먹고살 수 있는 생계수단을 확보하게 하자는 항산론을 제안한 것도 무엇보다 인민의 살림살이 확보가 가장 시급한 문제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인간의 본성을 긍정하는 맹자는 인민의 삶을 진정으로 걱정했고 인민의 비참한 형편을 마음 아파했다.

그래서 왕도정치란 국가의 기강과 질서를 바로잡아 관료에서부터 생산자에 이르기까지 모든 계층의 구성원들이 저마다 자기 생업에 안주하고 자기 역할을 충실히 실현할 수 있는 조건을 마련하는 장치라고 할 수 있다. 왕도정치는 거창한 개념이 아니라, 내가 좋아하는 것은 남도 좋아한다는 것을 알고 함께 즐기도록 마련해 주는 정치이며 그 이면에는 다른 사람의 불쌍한 처지를 안타까워하는 인간의 공통된 마음이 깔려 있다. 284쪽, 1만2천원.

석민기자 sukmi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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