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백화점과 위락 시설들이 '동대구복합환승센터'발 핵폭풍에 긴장하고 있다.
신세계가 사업시행자로 참여하는 동대구복합환승센터에 들어서는 백화점과 각종 부대 시설 규모가 지역 차원을 넘어 '전국 최대급'(본지 23일자 1'3면 보도)으로 확정됐기 때문이다.
지역 경제계 인사들은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완공되면 대구 유통가와 놀이시설의 질서 재편이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며 "기존 상권은 타격이 불가피할 것이며 대구경북 전체의 유통'위락 수준은 한 단계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동대구환승센터 내 환승지원시설 면적은 15만1천300여㎡로 세계 최대 백화점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부산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의 매장 면적(12만6천447㎡)을 훌쩍 뛰어넘는다.
용도별로 보면 순수 판매시설이 9만4천499㎡로 대구 현대백화점(5만6천100㎡), 대백프라자(3만7천700㎡), 롯데백화점(3만3천900㎡)의 2, 3배 수준이다. 신세계는 이곳을 전문관 및 명품관 등을 갖춘 쇼핑센터로 꾸밀 예정이다.
지역 백화점 업계는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구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개장이 찻잔 속 회오리 수준이었다면 신세계는 태풍으로 다가올 개연성이 있다"며 "신세계 동대구점이 문을 열면 지역 백화점은 무한경쟁 시대에 접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와 롯데의 긴장도는 더욱 높다.
현대백화점은 대구점 콘셉트를 명품 백화점으로 삼아왔지만 신세계가 들어서면 차별성이 사라지는데다 롯데대구점은 철도를 이용한 경북'경남 고객이 20%에 이르고 있어 고객 유출 타격이 불가피하다.
업계 관계자들은 "2015년 문을 여는 동대구환승센터의 구체적인 개발 계획을 알고 나니 위압감이 든다"며 "백화점 규모가 클 뿐 아니라 다양한 위락 시설이 있어 고객 집객효과가 높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고 했다.
물놀이 시설과 아쿠아리움, 대규모 컨벤션 등장도 관련 업계로서는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국내 유일의 한방 스파랜드(6천600㎡)의 경우 달성군 스파밸리(1만1천880㎡)보다 규모 면에서는 뒤지지만 도심 한가운데 위치한 입지적 장점을 고려할 때 향후 경쟁 구도가 불가피하다.
또 세계 2위 테마파크 개발업체(멀린사)와 제휴해 도입되는 아쿠아리움(6천450㎡)은 달서구 이월드 아쿠아리움(330㎡)의 15배나 된다.
3개 홀 800석의 컨벤션'연회시설(3600㎡)도 엑스코(34개 홀 2천900석), 호텔 인터불고(13개 홀 2천 석)에 이어 지역 세 번째 규모지만 웨스턴 조선호텔에서 제공하는 고급화 시설을 도입할 예정이다.
여기에 극장(7천176㎡), 피트니스(6천624㎡), 키즈엔터테인먼트(5천520㎡), 서점(3천312㎡), 문화홀(2천760㎡) 등도 지역 최대 규모다.
초대형 환승센터 등장에 따른 우려도 크지만 긍정론도 있다.
동대구환승센터를 기점으로 삼아 지역 고객의 타지 유출을 막고 대구 유통 및 위락 시장이 경남과 대전을 아우르는 경부선 벨트를 형성할 수 있다는 것. 즉 동대구복합환승센터가 지역 전체 유통'위락 규모를 키우는 '시너지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는 주장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신세계 센텀시티 개점 이후 부산 유통시장은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 전체 규모가 1조원에서 2조원으로 늘었다"며 "대구 역시 신세계가 문을 열면 전체 파이가 커지고 백화점끼리 윈윈 전략을 세울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상준기자 new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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