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론 화려함보다는 소박함이 더 편하고 아름답다. 사람도 은근한 정이 있는 사람이 좋고, 음식도 입맛에 익숙한 고향의 맛에 은근한 정이 느껴진다.
자동차부품운송회사인 ㈜한국물류SKK 직원들도 모두 공감한다. 노력 끝에 찾아낸 집이 '소나무식당'이다.
한국물류SKK 강호진 대표이사는 "음식도 분위기도 특별하지 않아서 좋다. 마치 오랜만에 고향집에서 어머니가 해주시는 음식 맛이 느껴진다"고 말한다. 우리는 그 맛을 '집 밥 같다'고 표현한다.
한국물류SKK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협력사다. 성주에 본사를 두고 아산, 울산, 서산, 광주, 전주까지 전국에 8곳의 영업소를 운영하고 있다.
강호진 대표이사는 "자동차부품을 신속, 정확하게 운송해야 하는 업무의 특성상 본사와 영업소는 모두 고속도로 주변에 있다"고 설명한다. 사무실은 성주, 단골식당은 고령군 다산면 다산산업단지에 있는 '소나무식당'이다. 회식 때는 가끔 대구의 큰 식당으로 진출(?)하기도 하지만 직원들은 별일 없으면 모두 소나무식당으로 간다.
소나무식당 입구에 인물 좋은 소나무 한 그루가 늠름하게 서 있다. 그래서 이름을 '소나무식당'으로 지었다. 한국물류SKK 직원들은 소나무식당 초창기부터 단골손님이 됐다. 음식은 별다른 멋을 부리지 않고 소박한 편이지만 이 식당 대표 황치두'김영자 씨 부부의 '푸근한 인심' 때문이다.
특히 김영자 대표의 '밥 인심'과 '반찬 인심'은 주변에도 소문났다. 이 덕분에 모두 밥 2그릇은 기본이다.
한국물류SKK 윤종우 부장은 "때로는 입맛에 따라 다양한 음식을 주문하기도 하지만 역시 편안한 정식이 좋다"고 한다. 그래서 오늘도 단체로 정식을 주문한다. 기본 반찬은 조기구이에다 다양한 나물무침 등 보통 가정에서 볼 수 있는 익숙한 반찬이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 뚝배기가 등장하면 모두 식사를 시작한다. 돌나물과 미나리 무침에서 산뜻한 봄 향기가 난다. 늘 직원들과 대화하며 함께 식사하는 강호진 대표는 "이만한 가격에 이렇게 맛있는 음식을 맛볼 수 있다는 것은 행운이 아니냐"고 반문한다.
예병일 과장은 "주인의 밥 인심이 좋은데다 매일매일 색다른 반찬을 상에 올려줘 절대로 질리지 않는다"고 말한다.
박재현 과장도 "음식 맛이 입에 딱 맞는데다 가격까지 부담 없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식사할 수 있어 우리에게는 최고의 식당"이라고 평가한다.
하영선 주임은 "매운 음식을 잘 먹지 못하는데, 맵거나 짜지 않고 부드러워 입맛에 딱 맞아서 좋다"고 한다.
평소 음식을 가리지 않는 이보미 사원은 "다양한 메뉴를 선택할 수 있는데다 어떤 메뉴라도 주문한 후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해서 정말 좋다"고 말한다.
가장 인기 있는 정식은 4천원이다. 된장찌개와 김치찌개는 각 4천500원, 순두부와 갈비탕, 육개장은 각 5천원이다.
돼지찌개, 갈치찌개, 오징어두루치기, 돼지 주물럭은 각 6천원. 점심시간에는 늘 붐빈다. 예약은 054)954-4567.
##추천메뉴 낙지볶음
매콤한 맛이 그리울 때가 있다. 그때는 낙지볶음이 어떨까? 낙지와 양념이 어울린 적당하게 매운맛에다 고슬고슬한 밥을 넉넉하게 넣고 쓱쓱 비벼 먹는 맛이 일품이다.
소나무식당에서 낙지볶음은 특별메뉴다. 정식에다 낙지볶음을 추가하면 별미가 된다. 쫄깃하게 씹히는 세발낙지의 맛은 밥도둑이다. 요즘엔 매운맛을 즐기는 사람이 많아 낙지볶음이 특히 인기다. 김영자 대표는 "물론 낙지전문집과 비교할 맛 수준은 아니지만, 회식 때는 물론 점심시간에도 인기메뉴" 라고 설명한다. 유별나지 않은 평범한 손맛에 오히려 정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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