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국제마라톤, 대회 열기 '후끈' 교통대책 '옥에 티'

2012 대구 국제마라톤대회가 8일 오전 국내외 선수 1만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원에서 열려 마스터스 풀코스 부문에 출전한 선수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2012 대구 국제마라톤대회가 8일 오전 국내외 선수 1만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 일원에서 열려 마스터스 풀코스 부문에 출전한 선수들이 힘찬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8일 오전 8시 대구국제마라톤대회 출발지인 중구 국채보상기념공원 인근. 이른 아침인데도 코스 주변은 구경나온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출발 신호와 함께 선수들이 달려나가자 시민들과 거리 응원단은 막대 풍선을 치며 함성을 질렀다. 거리 곳곳에서는 흥겨운 관악 연주와 풍물 소리가 뒤섞였다. 일부 시민들은 달리는 선수를 배경으로 수시로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선수들은 달리면서 시민들에게 손을 흔들며 화답했다. 지인들과 함께 찾았다는 김분자(55'여) 씨는 "이번 마라톤대회는 시민들이 함께 어우러진 축제마당"이라며 "선수들이 경기를 마칠 때까지 계속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지난해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보여줬던 시민들의 열기가 올해까지 이어지고 있다. 지난 세계대회 이후 처음 열린 국제대회에서도 변함없는 시민 축제의 장이 마련된 것.

이번 대회를 맞아 대구시가 모집한 시민 거리공연과 응원팀은 132개 팀 5천500여 명에 이른다. 당초 목표했던 84개 팀을 훌쩍 뛰어넘은 수준이다. 결혼이주여성으로 구성된 '다다함마음 풍물패'의 중국인 장영애(46'여) 씨는 "국제대회에서 응원하고 한국에서 배운 전통 음악을 시민들에게 선보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대회를 지켜본 시민들의 반응도 뜨거웠다. 시민 하모(54) 씨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한 경험이 시민들에게 깊이 각인된 것 같다"며 "육상 메카로서 대구가 세계적인 도시로 자리 잡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통 통제 구간과 우회도로에 대한 홍보가 부족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대구시는 대회 당일 교통 소통을 위해 마라톤코스를 통과하는 시내버스 85개 노선, 1천105대의 노선을 변경했지만 변경된 버스 노선이나 통제 구간에 대한 안내도가 없는 버스정류소가 적지 않았다.

시민 오창협(46) 씨는 "어느 구간에서 버스 운행이 안 되는지 안내방송 없이 갑자기 내리게 해 당황스러웠다"고 볼멘소리를 했다.

교통 통제를 피해 도시철도를 이용하려던 시민들도 불편을 겪었다. 승객은 평소 주말에 비해 크게 늘었지만 도시철도와 시내버스 간 연계대책이 없었기 때문.

도시철도 2호선 경대병원역 관계자는 "평소 주말에 비해 이용객이 크게 늘었지만 휴일 근무 형태를 그대로 유지하다 보니 잦은 게이트 고장과 문의에도 대처가 힘들었다"고 말했다.

일부 구간에서는 차량 진입'통제가 엇갈려 혼란을 빚었다. 황금네거리 일대에서는 마스터스 선수가 레이스를 펼치고 있는데도 차량 통행을 일시 해제해 교차로 한가운데서 일부 차량이 급정거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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