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37년 한 영국군 소령이 이란 서부 비시툰에 있는 까마득한 높이의 절벽 위에서 활차를 타고 내려오고 있었다. 목숨을 건 군사 작전이 아니었다. 순전히 학문적인 목적으로 절벽에 새겨져 있는 2천500년 전 비문(碑文)을 베끼기 위해서였다. 그 장교는 훗날 '아시리아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헨리 롤린슨(1810~1895) 경이었다.
아슬아슬한 곡예 끝에 고대 페르시아어, 에람어, 바빌로니아어 등 세 가지 다른 언어로 새겨져 있는 페르시아 다리우스 1세의 치적을 옮겨 적어 그중 고대 페르시아어 일부를 해석해냈다. 그는 20년간에 걸쳐 난해한 설형문자를 해독, 5천 년간 찬란하게 꽃피웠던 메소포타미아 문명을 이해할 수 있는 길을 열었다.
1810년 오늘 영국 옥스퍼드셔에서 태어난 그는 17세 때 사관후보생으로 인도로 가는 여행 중에 메소포타미아학에 빠져들었다. 배 여행의 지루함을 달래기 위해 한 동방학자와 오랫동안 얘기를 나누다 설형문자 해독에 몸바치기로 결심하고, 평생에 걸쳐 이를 이뤄냈다. 평범한 군인'외교관에 그쳤을 그의 삶은 아주 우연한 기회에 고고학의 개척자로 뒤바뀐 것이다.

































댓글 많은 뉴스
자발적 퇴사 청년도 실업급여 준다…생애 1회, 월 최대 100만원
"스타벅스 가야지" 외쳤던 배재고 학생 2명, 결국 중징계
정부 느닷없는 농지 전수조사…농촌 들쑤시는 '경자유전'의 칼날
호남서 백지화된 댐 6곳 용수량 69만t… 반도체 클러스터 필요량 넘는다
[부산에도 밀리는 대구] 동성로 지나쳐도 해운대는 꼭 간다, 외국인 관광객 16배 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