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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전 지키랬더니 정치권 '기웃'…군수 눈치보는 울진원전감시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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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명권자 선거운동 하느라 중요 회의조차 참석 안 해

울진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위원회(위원장 임광원 군수)가 원전 안전과 관련된 현안에 형식적으로 대처하고 있다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다.

지난달 고리원전 1호기 전력공급 중단사고 은폐 사실이 알려지자, 월성과 영광, 고리 등의 원전민간환경감시기구위원회는 재발방지와 원전안전운영 보장 등을 촉구했지만, 울진원전 민간환경감시기구위원회는 이를 외면했다. 주민들은 위원회의 이 같은 행보가 정치적 이유에서 비롯됐다고 지적하고 있다.

한 주민은 "위원회의 주요 간부가 총선에 나선 후보의 참모로 활동했다"며 "선거한다고 원전안전을 위협하는 중대사고가 발생했는데도 이를 모른 체했다"고 주장했다.

위원회의 한 위원은 "군수와 군의회 의장이 위원들을 선임하기 때문에 임명권자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다"며 "원전안전을 감시해야 하는 일부 위원들이 정치활동에 목을 매면서 원전안전에 구멍이 생기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고리 사고 이후 월성과 영광, 고리 등의 위원회는 즉각 자체 회의를 소집해 원전사고 재발방지 대책을 촉구하며 주민들의 안전을 위협하는 한수원에 대해 날을 세웠지만, 울진 위원회는 어떠한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고리 사고의 파장이 일파만파 퍼져가는 것을 감지한 울진원전 측이 직접 나서 회의소집 필요성을 제기하자, 그제야 모임을 가지며 형식적인 대책을 논의했다.

또 위원회는 이달 3, 4일 이틀간 대전에서 열린 '제16회 원자력 안전기술 정보회의'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월성원전 1호기 수명연장'과 '원전 폐로 방향' 등에 대한 논의뿐만 아니라 울진의 가장 큰 원전 현안인 '울진원전 1, 4호기 증기발생기 교체문제'도 거론됐다.

울진군 관계자는 "울진이 증기발생기 교체와 보관 등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위원회가 이를 외면했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위원회가 제대로 일을 하기 위해서는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킬 수 있는 위원 구성부터 다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위원회 한 위원은 "군수와 의장의 입김으로 들어온 자리이기 때문에 정치적 중립을 의심하는 눈길이 많은 건 사실이다. 하지만 원전 안전을 감시하는 본연의 임무에는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울진'박승혁기자 psh@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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