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닭을 명품화해 널리 보급하고 싶습니다."
영천 도동에서 재래닭 농장을 운영하는 이몽희(50) 씨는 요즘 닭장에서 달걀 꺼내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
꽃 피는 봄을 맞아 일반 산란계의 달걀보다 5배나 비싼 재래닭의 산란율이 35%로 부쩍 늘었기 때문이다. 농장에서 사육하는 닭도 순수 우리닭을 뜻하는 '재래닭'으로 부르고 있다. 시중에서 토종닭으로 부르는 닭은 아직도 외국계 닭의 유전자가 많이 섞여 있다는 것.
이 씨가 사육하는 닭의 산란율은 연평균 25∼30%로 일반 산란계보다 훨씬 낮은 편이다. 하지만 이 농장의 재래닭은 여정수 영남대 교수가 DNA 감별법으로 복원한 순수 혈통의 우리닭이다.
재래닭의 경우 달걀 크기와 몸집이 작지만 가격은 월등히 비싼 편이다. 달걀 1개에 750원 정도며 닭고기도 1㎏에 8천원 정도다.
9천여 마리의 재래닭을 기르는 이 씨는 봄철에 하루 평균 100여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대부분의 달걀을 소비자생활협동조합인'한살림'에 납품한다. 생산자와 소비자의 신뢰가 잘 형성돼 있어 반품도 없다.
5년 전 이곳에 터를 잡은 이 씨는 재래닭 사육 과정에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우리닭은 복원됐지만 달걀이나 닭고기의 거래처를 제대로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거래처를 확보한 요즘도 아직 실험단계라는 것.
이 씨는 "복원된 우리닭의 명맥을 잇고 널리 보급해 농촌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65세 이상 은퇴한 부부들이 하루 4시간 일하고 5만원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농장 계열화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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