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식은 때론 위험하다. 사람들은 덮어놓고 그것을 믿는다. 도박광(狂)으로 밥 먹으면서 도박을 계속하기 위해 샌드위치를 '발명'했다는 영국의 제4대 샌드위치 백작 존 몬터규(1718~1792)도 그런 상식의 희생양이다. 그는 그렇게 시시한 인물이 아니었다. 3차례에 걸쳐 총 15년간 해군장관을 지내면서 영국 해군 발전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북유럽 담당 국무장관 2차례에 체신장관까지 역임한 거물 정치인이었으며, 제임스 쿡의 세계 일주 항해를 후원했고 독일 음악가 헨델을 후원해 그의 음악을 대중화한 예술 애호가이기도 하다.
그가 도박 때문에 샌드위치를 만들어 먹었다는 얘기는 토리당이 집권 후 휘그당이었던 그를 깎아내리기 위해 날조한 것이다. 이런 험담이 얼마나 널리 퍼져 있었는지 당시 피에르 장 글로세라는 프랑스인이 쓴 '런던 기행'이라는 책자에도 나와 있다. 샌드위치가 그의 발명품이라는 '상식'의 진원지다. '샌드위치'가 그의 작위(爵位)에서 유래한 게 맞기는 하다. 그러나 그가 샌드위치를 먹은 것은 도박이 아니라 공무(公務)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기 때문이란 게 그의 전기작가의 반박이다. 고대 로마에도 그런 음식이 있었다고 하니 샌드위치는 그의 발명품도 아니다. 1792년 오늘 73세로 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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