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여성가족부의 '연도별 가출 청소년 쉼터 이용 현황'에 따르면 13세 이하 가출 청소년이 2010년 374명에서 지난해 891명으로 2.4배 가까이 증가했다. 14~16세 가출 청소년은 5천905명에서 8천702명으로 47.3%, 17~19세 가출 청소년은 8천750명에서 1만 2천54명으로 37.7% 늘었다. 가출 청소년 수가 전체적으로 많아지면서 어린 나이의 가출 청소년이 급증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한국청소년쉼터협의회가 가출 원인을 조사한 결과 부모와의 의견 차이로 빚어지는 갈등이 43.4%로 가장 높았고 '부모의 지나친 간섭'(36%), '학교생활 흥미 부족'(24.1%) 등이 주요 원인이었다. 전문가들은 또 저소득 한 부모 가정의 증가 등 가족 해체 현상으로 말미암은 가족 간 소통 부재, 인터넷 등을 통한 청소년의 조숙화를 가출 증가와 가출 연령 하향화의 요인으로 꼽고 있다.
청소년 가출은 횟수가 많아질수록 일상화하며 성매매와 학교 폭력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심각하다. 그러나 학교와 가정은 예상치 못한 가출에 당황하면서 경찰에 신고해 대처하는 정도이며 별다른 가출 예방 교육을 하지 않고 있다. 청소년 쉼터 역시 부족한데다 가출 청소년들을 일시 수용하는 데 그칠 뿐 가출 원인에 대한 심리적 치유 기능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저연령화하면서 증가하고 있는 청소년 가출은 예방이 최우선이므로 가정의 관심은 물론 학교에서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가출예방 교육을 시행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 쉼터는 시설을 늘리고 심리적 치유 기능을 갖춰 가출 청소년을 집으로 돌려보낼 수 있도록 개선되어야 한다. 부모의 학대 등으로 집으로 돌아갈 수 없는 가출 청소년들에 대해서는 정규 교육과 자립 지원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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