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시내에 고려 태조 왕건의 이야기가 담긴 올레길이 조성돼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아파트 뒤편 산책로를 따라 걸음을 옮기자 푸른 소나무 숲이 펼쳐집니다. 시냇물 소리와 함께 흙길을 밟다보면걱정도 저만치 멀어집니다. 이 길 이름은 '용호상박길'. 고려 태조 왕건과 후백제 견훤이 힘을 겨룬 동수전투장이 있었던 장소입니다.
코스 끝자락에는 산 전체가 한 눈에들어오는 명소도 있습니다. 길이가 35km에 이르는 '왕건 길'은 고려 태조 왕건의 설화를 배경으로 8개의 테마길로 조성됐습니다. 코스마다 각기 다른 역사의 숨결도 입혔습니다. 넓은 하늘과 흙길이 하나가 되는 이 길의 이름은 '열린하늘길'입니다.
[스탠드업 : 황수영 기자]
제가 지금 서 있는 이 곳은 '하늘다리'인데요. 이 곳은 왕건이 전쟁에서 패한 뒤 하늘이 열어준 이 길로 도망쳤다는 뜻이 담겨 있습니다. 먼 곳에 가지 않고 도시에서 자연을 느끼는 왕건길은 제주도 올레길 못지않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인터뷰 : 서정석 / 대구시 지묘동]
"산책길도 좋지만 왕건의 유적지가 있어서 산책하기에 더욱 좋은 길인 것 같습니다"
[인터뷰 : 김일수]
"대구 도심 안에 이렇게 좋은 올레길이 있다니 정말 좋은 것 같아요. 매일 한 시간씩 걷고 있습니다."
역사 이야기를 입힌 도심 속 올레길이 바쁜 도시인들의 일상에 여유를 선물하는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뉴미디어부 maeil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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